’91여성주역|김정숙씨<여성정치 문화연구소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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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6면

『지방의회 입후보자에 대한 여성쿼타제 요구·여성 정치지도가 훈련등 그간 여성계가 줄기차게 「지자제 바람」을 일으켜온 것이 올해 지방자치제를 실시 하는데 한 몫 했다고 여깁니다. 이제 여성들이 지방의회에 보다 많이 진출하고 여성유권자들이 깨끗한 선거를 치르는데 앞장서도록 부지런히 뛰어 지방의회 선거가 우리나라 정치발전의 계기가 되게 하고 싶습니다.』
89년 한국여성 정치문화 연구소를 개설, 정치에 여성들의 관심을 접목시키는데 성공한 김정숙 한국여성정치문화연구소장(45·교육학박사)은『올해야 말로 여성이 중심이 돼 새로운 정치문화를 탄생시킬 해』라고 말한다.
「발등에 떨어진 불」이 된 지방의회선거에서 그가 첫 번째 해야할 일로 꼽고있는 것은 설력있는 여성후보 내세우기 이는 정치의식이 높아졌으나 아직도 정작 정치일선에 나서기는 주저하는 「실력파 여성들에게 용기를 가지고 입후보할 것을 종용 하는것을 자신의 책무로 여기고 있다. 그래서 지난 2년간연구소의 정치교실을 거쳐 간수강생 50여명을 대상으로 활발한 설득작업을 필 작정이다.
이와함께 각 정당에 여성후보 공천을 적극적으로 건의, 각당이「틀림없는 표밭」으로인식하고 있는 지역에 여성후보를 공천해줌으로써 실질적으로 당선이 보장되게 설득 하겠다는 것이 그의 포부다.
지방의회의 여성의원 지망생을 격려하고 「여성 바람」을 일으키기 위한 전초전으로 2월7일 지방의회 여성 당선전략 세미나를 개최하고 여성입후보자를 위한 간담회를 한차례 갖는다.
2월 하순에는 입후보자를 대상으로 정치교실을 열어 표밭을 일구는데 필요한 환경·교육·생활개선·노인복지등 여성정책 공약화를 돕는다.
또 여성후보가 나선 지역을 순회·격려하며 여성유권자운동 차원에서 여성단체들과 연대해 부정선거를 고발하는「깨끗한 한 표 지키기 운동」을 위한 프로그램도 마련할 것을 구상중. 선거가 끝난후에는 여성후보가 나선 지역을 대상으로 승패원인 분석등의 조사연구를 한다는 계획도 세우고있다.
『지방의회 선거에 나선 여성들은 무엇보다도 철저한 자기점검을 거쳐야 합니다.새 정치발전의 기수로 앞장 서겠다는 각오만 분명 하다면 자금이나 조직문제로 불안 하지는 않을 것임니다.』김소장은『국회의원에 대해서는 정치기술·능력면에서 기대수준이 높지만 지방의회는 말 그대로 지방산림을 맡는 것이므로 선거 질서만 잡힌다면 기대해볼만 합니다』면서 30∼40명의 여성은 당선될 수있을 것으로 전망했다.<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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