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년만에 무덤에서 나오다 '이브 몽탕'

중앙일보

입력

프랑스의 전설적 샹송가수이자 배우인 이브 몽탕이 땅에 묻힌지 6년만에 세상 밖으로 다시 나오게 됐다.

1997년 오늘 (11월 6일) 프랑스 법원은 자신이 몽탕의 친딸이라고 끈질기게 주장해온 오로르 드로사르라는 여인의 청원을 받아들여 친자확인 소송을 위해 91년 11월 사망한 그의 시신에 대한 유전자(DNA) 감식을 명령하는 판결을 내렸다.

생전 다양한 여성편력으로 유명했던 이브 몽탕은 75년 19세의 영화배우 안 질베르트와 사귀고 있었다. 그리고 오로르가 태어났다. 하지만 몽탕은 생전에 그녀가 친자인지 여부를 가리기 위한 DNA 검사를 거부했었다.

이날의 법원 결정으로 다음해 3월 몽탕의 무덤이 파헤쳐지게 된다. 망자에 대한 모독이라는 거센 비판 속에서 파리 시내 페르 라 쉐즈 공동묘지에서 몽탕의 묘를 파헤쳐 DNA를 채취하기에 이르렀던 것.

당시의 소송은 친자확인 뿐 아니라 몽탕이 남긴 상당한 규모의 유산분배와도 관련되어 있어 일반인의 호기심을 자극했다.

그러나 결과는 이브 몽탕의 결백을 증명하는 것으로 끝났다. 몽탕과 드로사르의 유전자 구조를 비교·분석해온 파리 법의학연구소는 그해 6월 두 사람의 DNA구조가 서로 일치하지 않는 것으로 판명됐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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