찜통 더위에 폭염 특보 확산…토요일 밤엔 강한 비

중앙일보

입력

경북 포항시 낮 최고기온이 34.4도까지 치솟은 4일 오후 남구청 앞 아스팔트에서 아지랭이가 피어오르고 있다. 뉴스1

경북 포항시 낮 최고기온이 34.4도까지 치솟은 4일 오후 남구청 앞 아스팔트에서 아지랭이가 피어오르고 있다. 뉴스1

거센 비와 찜통더위를 오가는 날씨가 주말에도 이어질 전망이다. 5일 남부 지방을 중심으로 내려진 폭염 특보가 중부지방까지 확대됐다. 하지만 6일 밤에는 충청권을 중심으로 강하고 많은 비가 쏟아질 것으로 보인다.

기상청은 광주광역시와 전라남도 담양·화순·장흥에 내린 폭염주의보를 5일 폭염경보로 상향했다. 폭염주의보와 경보는 일 최고 체감온도가 각각 33도, 35도까지 이틀 이상 오를 것으로 예상될 때 내려진다.

폭염주의보는 중부지방까지 확대했다. 기상청은 이날 경기도 평택·용인·안성·여주와 강원도 강릉·동해·삼척·홍천 평지, 충북 청주·옥천·영동 등을 폭염주의보 발령 지역에 포함했다. 그 밖에 충남권, 전라권, 경상권, 제주도 대부분 지역의 폭염주의보도 유지되고 있다.

5일 오전 11시 50분 발효된 전국 폭염 특보 현황. 사진 기상청

5일 오전 11시 50분 발효된 전국 폭염 특보 현황. 사진 기상청

이번 주 중부지방에 많은 비를 뿌린 정체전선(장마전선)은 현재 약화한 상태다. 대신 한반도는 고기압의 가장자리에 들면서 기온이 크게 오르고 있다. 폭염 특보가 발효되지 않은 지역도 폭염의 영향을 받을 수 있어 온열 질환에 걸리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서울은 폭염주의보가 발효되진 않았지만, 높은 습도 탓에 체감온도가 주말 동안 30도 안팎에 이를 전망이다. 기상청은 “당분간 전국 대부분 최고 체감 온도가 31도 이상으로 오르는 곳이 많고, 특히 남부지방과 제주도는 최고 체감 온도가 33도 이상으로 올라 매우 더울 전망”이라며 “강원 동해안과 남부지방, 제주도는 열대야가 나타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6일 밤 중부 많은 비…“강수량 더 많아질 수도”

많은 비가 내린 2일 대전 중구 하천도로에서 차량이 물보라를 일으키며 주행하고 있다. 뉴스1

많은 비가 내린 2일 대전 중구 하천도로에서 차량이 물보라를 일으키며 주행하고 있다. 뉴스1

약화한 정체전선은 현재 제주도 부근에 머물고 있다. 하지만 6일부터 다시 전국 곳곳에 비가 내릴 것으로 보인다. 한반도 북서부에서 저기압이 유입되는 데다, 정체전선이 다시 강해지며 북상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6일 밤~7일 새벽 사이 중부 내륙과 남부지방에 많은 비가 쏟아질 것으로 보인다.

기상청은 6일 서울·인천·경기 북부, 서해5도에 20~60㎜의 비가 내릴 것으로 예보했다. 강원 동해안은 5㎜ 내외의 약한 비가 올 것으로 예상된다.

이밖에 6~7일 비가 내리는 지역의 이틀간 예상 강수량은 경기 남부 20~60㎜, 강원 영서 10~50㎜, 충청권 30~80㎜(많은 곳 100㎜ 이상), 전북 30~80㎜(많은 곳 120㎜ 이상), 전남권 30~80㎜(전남 남부 10~40㎜), 경북 북부 내륙 30~80㎜, 경남 내륙과 울릉도 독도 5~20㎜, 나머지 경상권 10~40㎜, 제주도 5~30㎜다.

기상청은 “충청권까지 올라온 정체전선이 7일 새벽 천천히 남하할 경우 충청권과 남부 지방의 강수량이 급증할 수 있다”고 했다. 우진규 기상청 통보관은 “현재 수치예보모델마다 7일 정체전선 예상 경로가 다 달라 변동성이 큰 상태”라며 “예보된 강수량에서 변동이 생기면 바로 기상청 예보에 반영하고 언론 브리핑도 다시 열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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