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군 수송부지 최고 20층 개발...한남뉴타운·용산공원 연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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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실이 정면에 보이는 용산공원 부지. [연합뉴스]

대통령실이 정면에 보이는 용산공원 부지. [연합뉴스]

서울 용산구 금싸라기 땅인 용산공원 동쪽 '미군 수송부 부지'가 20층까지 개발이 가능해진다. 현재 고급 주거단지로 개발 중인 유엔사부지(더 파크사이드 서울), 개발을 계획 중인 캠프킴 부지와 함께 3대 미군 반환 부지로 손꼽히는 입지다. 또 서울 강서구 등촌역 인근 노후 주거에도 새 아파트가 들어선다.

서울시는 “지난 4일 개최한 제9차 도시·건축공동위원회에서 ‘용산공원 동측권역 지구단위계획구역 지정 및 계획 결정(안)’을 수정가결 했다”고 5일 밝혔다.

이 구역 주변에 용산공원 조성과 한남뉴타운 재개발이 속도를 내면서 난개발이 이뤄질 것을 대비, 미리 개발 밑그림을 그려놓자는 게 계획 취지다. 서울시는 용산공원·한강과 어우러진 문화여가 공간이자 복합거점을 이 곳에 조성할 계획이다. 남산에서 한강으로 이어지는 스카이라인 조화도 고려했다.

현재 한남뉴타운과 용산공원 사이에는 유엔사 부지를 시작으로 수송부·정보사·한강중·서빙고초가 일렬로 늘어서 있다. 이 시설·기관은 한남재정비촉진지구와 용산공원 사이에 자리해 향후 한남뉴타운 주민이 용산공원에 진입할 때 걸림돌이 될 수 있었다. 이번 결정에 따른 개발로 한남뉴타운에서 용산공원 접근이 쉬워질 전망이다.

서울 용산구 보광동 일대 모습. 뉴스1

서울 용산구 보광동 일대 모습. 뉴스1

서울시, 용산공원 동측 지구단위계획 수정가결
서울시는 구역 안에 3개 특별계획구역을 지정했다. 동빙고동 7 일대 미군 수송부 부지의 규모가 7만7884㎡로 가장 크다. 북쪽에 더 파크사이드 서울로 개발 중인 유엔사부지(5만1753㎡)보다 넓다. 서울시는 수송부 부지를 7층 이하 2종주거지에서 일반상업지역으로 대폭 용도지역을 상향하기로 했다. 최고 높이는 70m다. 상업지역(비주거 비율 10%로 의무화)이기 때문에 주거·상업 기능이 합쳐진 복합개발이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일반상업지역(600%)을 적용받아 최고 20층으로 짓고 있는 더 파크사이드 서울과 비슷한 높이로 개발이 가능할 전망이다.

구체적인 토지 매각 시점은 아직 국방부와 미군이 협의를 진행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소유권을 넘겨받으면 토지매각 혹은 자체 개발이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서빙고동 235의 80 대한통운 일대(6331㎡)와 서빙고동 4읠 14 일대 정보사 부지(5625㎡)도 각각 개발 밑그림이 나왔다. 각각 7층 이하 2종 주거지, 1종 일반주거지로 추후 개발계획을 세울 때 용도지역 변경을 검토하겠다는 단서가 달렸다. 대한통운은 최고 높이 40m, 정보사 부지는 50m 이하로 설정됐다. 서울시는 이 구역 개발을 통해 용산공원과 연계한 복합문화공간을 조성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지구단위계획구역으로 지정된 서울 용산구 용산공원 동측권역 위치도. [사진 서울시]

지구단위계획구역으로 지정된 서울 용산구 용산공원 동측권역 위치도. [사진 서울시]

강동구 리모델링 자문안도 가결·동의
도시·건축공동위원회는 같은 날  ‘강서구 등촌동 365-27번지 일원 지구단위계획구역 지정 및 계획 결정(안)’도 수정 가결했다. 9호선 등촌역 인근인 이 지역은 노후·불량건축물 비율이 73% 이상이다.

서울시는 이번 지구단위계획 결정을 통해 노후 주거지와 도로·통학로를 정비하고 최고 21층 962가구 공동주택을 건립할 예정이다. 봉제산 등 대상지 북측 자연경관 지구를 보전하고자 저층배치구간(8층 이하)을 설정했고, 임대주택은 41가구가 들어간다.

서울 강동구 명일현대아파트 리모델링 조감도. 쌍용건설 제공

서울 강동구 명일현대아파트 리모델링 조감도. 쌍용건설 제공

더불어 서울시는 2개의 강동구 리모델링 사업 관련 안건도 각각 처리했다. 강동구 고덕동 고덕현대아파트와 명일동 명일현대아파트의 지구단위계획 등을 결정했다. 456세대 규모인 고덕현대아파트는 향후 657세대로, 226세대인 명일현대아파트는 향후 255세대로 각각 증가한다.

한편 서울시는 같은 날 안건으로 상정한 동작구 사당동 남성역대권 일대 장기전세주택 지구단위계획구역 지정안은 보류했다. 중랑구 면목동 634번지 면목지구 중심지구 단위계획안 심의는 제10차 도시·건축공동위원회로 연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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