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여행지서 모기 조심하세요…감염병 위험 증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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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열·두통 등 증상 보이면 빠른 진단·치료 받아야

고열·두통 등 증상 보이면 빠른 진단·치료 받아야

휴가철을 앞두고 해외여행을 계획하는 사람이 늘어나고 기후 변화에 따른 모기 서식지가 확대되면서 모기 매개 감염병 증가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재감염되면 사망까지 이를 수 있는 뎅기열·말라리아·황열병 등 모기를 매개로 한 감염병에 대해 강동경희대병원 감염내과 손준성 교수와 함께 알아보자.

해외여행을 준비한다면 철저하게 예방이 필요하다. 모기 매개 감염병의 대표적인 질환인 뎅기열은 매년 1억 명 이상 감염되는 질환이다. 한국인이 많이 방문하는 베트남·태국·인도네시아 지역에서 환자 발생이 급증하고 있다. 옆대숲모기를 매개로 한 바이러스 질환이며 지금까지 국내에서는 효과적인 예방 백신이나 치료제가 없다. 과거 뎅기열을 앓은 이후 재감염된 사람에게서는 출혈, 쇼크 등 증상의 중증도가 매우 높아지므로 더 주의가 필요하다.

말라리아는 우리나라에서 ‘학질’로 알려진 열병이다. 해외에서 감염된 말라리아는 국내 감염 말라리아와 달리 중증으로 진행될 가능성이 높다. 만약 치료 시기를 놓치면 비장 파열이나 중추신경계 이상으로 기억 상실, 경련, 정신 분열이 발생한다. 치사율도 높아 주의가 필요하다. 갑작스러운 고열, 오한, 두통, 식욕 부진 증상을 보이는데, 빠른 진단과 치료가 필수적인 질환이다.

모기기피제 필수, 숙소 방충망 꼭 확인해야
뎅기열·말라리아 등 모기 매개 감염병이 발생한 위험 지역을 여행할 때는 모기 기피 용품을 준비하고, 시골 지역이나 숲 속 방문은 가급적 피하는 것이 좋다. 외출 시에는 밝은 색 긴 소매 상의와 긴바지를 착용하는 것이 좋다. 숙소를 예약할 때 방충망 또는 모기장이 있고 냉방이 잘 되는 숙소인지도 꼭 확인한다. 여행 전에는 방문할 지역별로 주의해야 할 감염병 정보를 미리 확인하는 것도 중요하다. 질병관리청 누리집(www.kdca.go.kr) 국가별 감염병 예방 정보를 확인하면 된다.

아프리카·동남아시아·중남미 국가를 방문할 때는 지역에 따라 여행 전 말라리아 예방 약을 상담 후 처방받는 것이 필요하다. 아프리카·중남미 일부 국가는 입국 시 또는 비자 발급 시 황열병 예방접종 증명서를 요구하기도 한다. 국내에서 황열병 예방접종 및 증명서 발급은 국제공인 예방접종기관에서만 제공한다. 황열 예방접종은 위험지역 입국 10일 전까지 완료해야 한다. 손준성 교수는 “여행하는 지역과 본인 상태에 따라 예방접종이 필요한 경우가 있으니 여행 4주 전까지는 감염 전문의와 상의하는 것이 필요하다“며 사전 예방에 주의를 당부했다.

귀국 후 4주 이내 발열이나 두통, 근육통, 관절통, 발진 증상이 발생하면 가까운 의료기관을 방문해 의료진에게 최근 해외 방문 이력을 자세히 알려야 한다. 그리고 귀국 후 4주 이내에 헌혈은 삼가야 한다. 헌혈 보류 기간은 방문 국가 및 기간에 따라 다르므로 대한적십자사 혈액관리본부 누리집(www.bloodinfo.net)을 통해 확인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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