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등 수출호조에 5월 경상수지 89억2000만달러 흑자…32개월만 최고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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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 부산항 감만부두 야적장에 컨테이너가 가득 쌓여 있다. 뉴스1

1일 부산항 감만부두 야적장에 컨테이너가 가득 쌓여 있다. 뉴스1

반도체 등의 수출 호조에 힘입어 5월 경상수지 흑자가 2년 8개월 만에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

한국은행이 5일 발표한 ‘2024년 5월 국제수지(잠정)’에 따르면 지난 5월 경상수지는 89억2000만 달러(약 12조3270억원) 흑자로 집계됐다.  지난 4월 외국인 배당 증가 등으로 1년 만에 적자(-2억9000만달러)를 기록한 뒤 한 달 사이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이는 2021년 9월(95억1000만 달러) 이후 최대 흑자 폭이기도 하다.

이에 따라 1∼5월 누적 경상수지는 254억7000만 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50억3000만 달러 적자)과 비교해 305억 달러 개선됐다.

5월 경상수지를 항목별로 보면, 상품 수출과 수입의 차이인 상품수지가 87억5000만 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지난해 4월 이후 14개월 연속 흑자 기조다.

수출은 589억5000만 달러로 지난해 5월보다 11.1% 늘었다.

품목별로는 반도체(53.0%)ㆍ정보통신기기(18.0%)·석유제품(8.2%)·승용차(5.3%)가 늘었다. 지역별로는 동남아(30.4%)·미국(15.6%)·중국(7.6%) 등의 순이었다.

수입은 502억 달러를 기록, 1년 전보다 1.9% 줄었다. 석유제품(25.7%)·가스(6.9%)·원유(6.7%)·화학공업제품(-15.9%)·석탄(-35.1%) 등 원자재 수입이 1.0%, 반도체(13.1%)·수송장비(-16.0%)·반도체 제조장비(-27.9%) 등 자본재 수입이 3.3% 각각 감소했다. 곡물(-16.2%)·승용차(-11.2%)를 비롯한 소비재 수입도 2.1% 축소됐다.

경상수지 가운데 만년 적자 상태인 서비스수지의 경우 12억9000만 달러 적자였다. 적자 규모는 1년 전(-9억1000만 달러)과 비교해 커졌지만, 전월(-16억6000만 달러)보다는 줄었다. 서비스수지 가운데 특히 여행수지가 내국인의 해외 출국 증가로 8억6000만 달러 적자였다. 지난 4월 경상수지 적자의 주요 원인 중 하나로 꼽힌 본원소득수지는 33억7000만 달러 대규모 적자에서 5월에는 17억6000만 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4월에 66억 달러 감소했던 금융계정 순자산(자산-부채)은 5월 중 75억8000만 달러 늘었다. 직접투자의 경우 내국인의 해외투자가 63억3000만 달러, 외국인의 국내 투자가 7억9000만 달러 각각 증가했다. 증권투자에서는 내국인의 해외투자가 주식을 중심으로 71억 달러 늘었고, 외국인의 국내 투자도 채권 위주로 23억2000만 달러 확대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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