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과 함께 크는 아이를 바라신다고요? 근데 어떤 책이 좋은지 모르겠다면, 아이랑GO가 준비한 책 이야기를 보시는 건 어떨까요. 아이랑GO가 일주일에 한 번, 마법처럼 아이들이 푹 빠져들 만한 책 이야기를 배달합니다. 이번 주에는 책을 통해 우리 주변에서 색다른 이야기를 찾아봅니다.
슈퍼·목욕탕…평범한 장소를 소재로 한 책
슈퍼마켓·편의점·문방구·빵집….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장소들이죠. 무심코 지나가기 쉬운, 하지만 생활 속에서 꽤나 중요한 장소이기도 한데요. 우리 일상에 들어있는 평범한 장소에서 평범하지 않은 이야기를 풀어낸 책을 모았습니다. 어디를 먼저 가보고 싶은가요.
아무거나 문방구 1
『아무거나 문방구 1 뚝딱! 이야기 한판』
정은정 글, 유시연 그림, 120쪽, 창비, 1만2000원
옛날에 이야기를 좋아하는 도깨비가 살았다. 사람들에게 대뜸 이야기 내기를 걸던 도깨비는 다들 휴대전화만 들여다보는 현대에서 살기 위해 문방구를 연다. 이야기라면 아무거나 사랑하는 도깨비가 초등학교 뒷골목에 문방구를 차린 이유는 단 하나. 어린이들의 이야기를 듣기 위해서다. 문방구에 온 어린이들은 ‘구구절절 옛이야기 물건’ 코너를 그냥 지나치지 못한다. 가슴속 고민과 억눌린 사연은 저절로 어떤 물건을 손에 넣게 해주고, 그에 얽힌 옛이야기와 더불어 자신의 이야기를 풀어내며 진짜 소중한 게 뭔지 스스로 깨닫게 된다. 스마트폰보다 재밌는 이야기를 술술 꺼내고 싶다면 아무거나 도깨비와 어서옵쇼 고양이가 있는 문방구에 어서 오세요. “물건값은 재밌는 이야기 한판!” 초등 전 학년.
상상을 굽는 빵집
『상상을 굽는 빵집』
김주현 글, 모예진 그림, 96쪽, 노란상상, 1만1000원
만길이가 학교만큼 들락거리는 ‘시간을 굽는 빵집’에는 여러 사연을 가진 의뢰인들이 찾아와 가슴 설레고 기뻤던 시간부터 수치스럽고 치욕적이었던 순간까지 빵으로 구웠다. 빵집 아저씨는 최근 오래 기억하고 싶은 시간을 빵으로 굽던 것에 이어 자신이 바라고 상상하는 미래의 순간을 빵으로 굽는 실험 중이다. 4학년이 된 기쁨도 잠시, 전학생 태식이로 인해 시련을 맞이한 만길이는 분하고 수치스럽던 감정을 한방에 갚을 통쾌한 미래의 순간을 빵으로 굽고 싶어 하는데. 간절히 원하던 미래의 순간을 빵으로 굽는다면 과연 어떤 맛과 모양이 나올까. 저마다의 꿈을 안고 빵집에 온 의뢰인들을 보며 아직 오지 않은, 그렇지만 멀지만도 않은 ‘꿈’과 ‘미래’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다. 초등 전 학년.
세상에서 가장 가난한 편의점
『세상에서 가장 가난한 편의점』
임지형 글, 김완진 그림, 84쪽, 이지북, 1만2000원
동연이는 오늘도 혼자 편의점을 지킨다. 한때 물건도 많고 손님으로 북적이던 편의점이었지만 지금은 엄마도 아빠도 할머니도 없고 아픈 할아버지와 동연이, 그리고 먼지뿐이다. 쓸쓸함에 익숙해진 동연이가 기운을 차릴 수 있는 건 꾸준히 찾아오는 특별한 손님 덕이다. 하지만 손님이 찾는 할머니의 특별한 파이를 팔 수 없는 상황. 동연이는 포기하지 않고 직접 파이를 만들려고 한다. 뭘 찾아야 하는지도 모르는 동연이에게 특별한 친구들이 나타나고, 마침내 할머니의 레시피로 황금파이를 만들게 되는데. 처음 이후 계속 실패하는 가운데 싸움이 벌어지고 만다. 과연 동연이와 친구들은 기다리던 손님에게 파이를, 행복을 나눌 수 있을까. 초등 저학년 이상.
돈방석 목욕탕
『돈방석 목욕탕』
성주희 글, 박현주 그림, 96쪽, 소원나무, 1만4000원
친구·공부·외모·성격 등 누구나 고민이 있다. 고민은 저절로 사라지기도 하지만 오랫동안 마음을 괴롭히기도 한다. 소심한 반석이는 긴장하면 시도 때도 없이 방귀가 나와 고민이다. 수학 시간 방귀 사건으로 한바탕 난리가 난 뒤, 반석이의 고민은 점점 더 커진다. 좋아하는 율희와 짝꿍이 됐지만 방귀로 인해 괜히 오해를 사고, 게다가 반석이네 목욕탕에 귀신이 나타난다는 소문이 퍼지며 돈방석 목욕탕이 돈반사 목욕탕이 되게 생기자 반석이는 남탕 확인 임무를 떠안게 된다. 덜덜 떨며 남탕에 들어간 반석이는 아빠가 만났다던 방석 도깨비와 만나고, 고민을 털어놓게 되는데. 과연 반석이의 고민은 목욕탕서 때 밀듯 시원하게 해결될 수 있을까. 초등 저학년 이상.
편의점을 털어라! 역사편
『편의점을 털어라! 역사편』
이재은 글, 박은애 그림, 216쪽, 북멘토, 1만5000원
주변 어디에나 있는 편의점에는 각종 물건과 함께 온갖 맛있는 음식이 모여 있다. 학교와 학원, 집을 오가는 사이 편의점에 들르는 어린이도 많다. 여기 신장개업한 HS편의점은 조금 독특하다. 역사 덕후 사덕훈 아저씨는 특이한 조건을 걸고 어린이 손님을 받는데, 입장한 후에는 편의점에 얽힌 재미있는 역사를 탐험할 수 있다. 신상 컵라면을 찾다 라면이 어떻게 발명되었는지 알게 되고, 엄마 몰래 냉동 피자를 먹으려다 나폴리 피자의 조건을 배우고, 프랑스 혁명의 상징과도 같은 빵 이야기를 듣는 식이다. 편의점에 숨은 다양한 역사를 세계사·한국사·인물 중심 코너와 토막상식으로 흥미롭게 만날 수 있다. 초등 전 학년.
체 게바라 아저씨네 슈퍼마켓
『체 게바라 아저씨네 슈퍼마켓』
위문숙 글, 김소희 그림, 신재일 감수, 172쪽, 주니어김영사, 1만1500원
아르헨티나의 부유한 집에서 태어나 의사를 거쳐 라틴 아메리카 혁명의 별이 된 체 게바라가 인심 좋은 골목 시장 앞 슈퍼마켓 주인으로 변신해 노동 관련 사회 현상과 개념을 알려준다. 친구의 비싼 물건을 망가뜨렸다고 당번 일을 떠맡게 된 한결이, 수학여행 용돈을 마련하려 아르바이트를 하다 돈도 못 받고 쫓겨난 마루 누나 하루 등의 에피소드를 통해 청소년 노동권부터 다양한 노동 이야기를 풀어낸다. 마루·한결·은별 삼총사를 따라 사건을 접하고 개념 만화를 재밌게 읽은 뒤 독후활동지로 내용을 정리할 수 있다. 사회 구성원이자 미래의 노동자로서 꼭 알아야 할 노동과 투쟁의 가치를 쉽게 들려주는 사회동화. 초등 고학년 이상.
아이랑 책책책 이벤트에 응모해 책 선물 받으세요
매주 아이랑 책책책 기사를 읽고 아이가 읽고 싶은 책이 생겼다면 제목과 고른 이유를 정리한 뒤, 아이의 이름·학교·학년과 책을 배달받을 주소, 전화번호를 함께 적어 소중 e메일(sojoong@joongang.co.kr)로 보내주세요. 책을 선물받았다면 재밌게 읽고 아이가 직접 쓴 서평을 e메일로 보내주세요. 잘 쓴 서평은 소년중앙 지면에 실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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