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월 9일 오후 10시 25분께 세종시 소정면 운당리 국도 1호선을 달리던 테슬라 전기차에서 불이 나 소방당국이 이동식 소화수조를 이용해 진화 작업을 벌이고 있다. 이동식 소화수조는 전기차 주변에 물막이판을 설치해 배터리 높이까지 물을 채워 화재를 진압하는 소방장비이다. 연합뉴스](https://pds.joongang.co.kr/news/component/htmlphoto_mmdata/202407/05/32a29e20-fd40-41d1-9a3b-d199f33af1d4.jpg)
지난해 1월 9일 오후 10시 25분께 세종시 소정면 운당리 국도 1호선을 달리던 테슬라 전기차에서 불이 나 소방당국이 이동식 소화수조를 이용해 진화 작업을 벌이고 있다. 이동식 소화수조는 전기차 주변에 물막이판을 설치해 배터리 높이까지 물을 채워 화재를 진압하는 소방장비이다. 연합뉴스
정부부처는 물론 배터리ㆍ전기차 업계가 큰 고심에 빠졌다. 23명의 목숨을 앗아간 경기도 화성 리튬 배터리 공장 화재 이후 널리 알려진 리튬 배터리의 취약성 때문이다. 현재 열 폭주가 발생한 배터리를 단시간에 진화하는 기술은 없다. 지난 1일 새벽에는 서울 지하철 3호선 도곡역과 대치역 사이 선로에서 리튬 배터리를 장착한 특수차량에서 불이 나 소화에 애를 먹기도 했다. 결국 차량에서 배터리를 분리해 물에 완전히 담그는 방식으로 불을 껐다.
화성 화재를 유발한 배터리는 1차 전지이고, 더 안전한 2차 전지를 사용하는 전기차는 다르다는 설명도 있지만 리튬이 재료에 포함돼 있어 화재 진압이 어려운 건 마찬가지다. 한국화재보험협회에 따르면 전기차에 불이 났을 때 진화에 휘발유 차량보다 시간이 8배가량 더 걸린다. 소화수는 110배, 인력은 2.5배 더 필요하다. 전기차 운행이 늘면서 화재도 증가하고 있다. 국내에서 2020년 11건이었는데 지난해에는 72건 발생했다. 미국화재보험협회(NFPA)에 따르면 등록 차량 수 대비 전기차 화재 사고율은 0.013%로 내연차(0.016%)와 비슷하다. 일부 아파트단지에서는 지하주차장 전기차 주차 금지를 놓고 입주민들 간 다툼이 발생한다.
![그래픽=김주원 기자](https://pds.joongang.co.kr/news/component/htmlphoto_mmdata/202407/05/debc05ec-5bbf-442d-a30d-befc65c8ba3f.jpg)
그래픽=김주원 기자
전문가들은 급속보다는완속으로, 최대 용량의 85%까지만 충전하기를 권한다. 전기차의 약점인 긴 충전 시간을 감내하고 한 번 충전으로 갈 수 있는 거리도 줄여야 더 안전하다는 얘기다. 제대로 된 소화 능력을 확보하는 게 절실해 보이는데 올해 그 연구를 위해 39억원의 예산이 편성됐다. 이런 비용은 더 늘려도 될 듯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