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O로케] 동남아까지 입소문 난 ‘선재순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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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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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천과 화홍문을 배경으로 기념사진을 찍은 관광객들. ‘선재 업고 튀어’의 주 촬영지로 알려지며, 최근 방문객이 부쩍 늘었다.

수원천과 화홍문을 배경으로 기념사진을 찍은 관광객들. ‘선재 업고 튀어’의 주 촬영지로 알려지며, 최근 방문객이 부쩍 늘었다.

‘선재 업고 튀어(이하 선업튀)’가 종영 후에도 신드롬을 이어가고 있다. 100개가 넘는 나라에서 시청률 1위를 기록한 데 이어, 관련 패션 브랜드와 OST가 인기몰이에 성공했다. 주인공 류선재(변우석) 사진과 ‘인생네컷’을 담을 수 있는 포토 스튜디오도 등장했다. 변우석의 팬 미팅 티켓이 온라인 중고 거래 플랫폼에서 100만원 웃도는 가격으로 거래되는 기현상까지 벌어졌다.

성지 순례하듯이 주요 촬영지를 누비는 팬도 많다. 일명 ‘선업튀 투어’ ‘선재순례’ 코스로 뜬 지역이 바로 경기도 수원시다. 주인공 류선재와 임솔(김혜윤)의 고교 시절을 그리는 2008년 배경의 장면 대부분을 팔달구 행궁동에서 촬영했다. 교복 차림의 선재와 솔이 오가던 그윽한 분위기의 등굣길은 화성행궁 화홍문 너머 성곽길이다. 두 사람이 데이트를 즐기던 골목과 상점이 성곽길 바로 옆 행리단길 주변에 몰려 있다.

행궁동 카페거리 한편의 베이커리 카페 ‘몽테드’는 극중 솔의 집으로 등장했던 장소다. 꽃이 촘촘히 걸린 아치형 대문과 노란색 우산 등 드라마 속 소품이 그대로 남아 있어 ‘선업튀’ 투어 필수 코스로 자리 잡았다. 평일에도 줄지어 인증사진을 담아가는 팬의 모습을 발견할 수 있다. 글로벌 인기를 증명하듯 외국인 관광객의 비중이 꽤 높다. ‘몽테드’ 이지호 사장은 “요즘은 평일에도 빈자리가 거의 없다”면서 “손님 중 절반 이상이 외국인 관광객인데, 특히 중화권 K드라마 팬의 비중이 높다”고 귀띔했다.

화홍문도 여러 차례 등장한다. 2008년 베이징올림픽 야구 결승전 때 선재와 솔이 거리 응원을 했던 장소가 화홍문 앞 광장이다. 화홍문 안쪽의 연못 용연(방화수류정)에서는 자전거 데이트 장면을 찍었다.

화홍문 성벽 밑을 관통해 흐르는 수원천도 요즘 부쩍 나들이객이 늘었다. 선재가 솔에게 고백하는 장면을 담았던 다리가 이곳에 있다. 다리 중앙이 수원천과 화홍문을 배경 삼아 그림 같은 인증 사진을 담을 수 있는 포인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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