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식품부 “과일값 내달부터 안정”…‘고물가 주범’ 지적 반박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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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5면

최근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둔화하는 가운데, 먹거리 가격은 높은 수준을 보이자 농림축산식품부가 진화에 나섰다. 특히 사과 가격이 지난해 같은 달보다 63.1% 오르고, 배 가격은 139.6% 상승해 역대 최대 상승률을 기록하는 등 ‘과일이 고물가를 일으키고 있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적극적으로 반박하면서 “8월부터는 안정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4일 농식품부는 “농축산물 가격이 전월 대비 2.2% 하락하며 3월 정점 이후 확연한 안정세를 나타내고 있다”고 밝혔다. 통계청의 6월 소비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채소류 가격은 전월 대비 11.9% 하락했고, 과실류 가격은 2.9% 내렸다.

정부가 강조한 ‘물가 안정세’는 최근 몇 달간의 흐름을 두고 하는 이야기다. ‘전월 대비’가 아니라 ‘전년 동월 대비’로 보면 6월 농산물 가격은 13.3% 올랐고, 특히 과실류 가격은 30.8% 상승했다. 최근 농산물 가격이 하락 전환한 것도 의미가 있지만, 물가가 이미 워낙 높은 수준이기 때문에 국민의 부담은 여전한 실정이다.

정부는 과일이 소비자물가지수 통계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작기 때문에 전체 물가 상승에 미치는 영향이 크지 않다는 점도 강조하고 있다. 비중은 크지 않지만, 사과·수박 등은 소비자 생활과 밀접한 품목으로 분류한다. 국민이 체감하기 쉬운 품목이기 때문에 관리가 필요하다는 의미다.

앞으로는 여름 제철 과일이 본격적으로 출하되면서 가격 안정세가 계속된다는 게 정부의 전망이다. 한훈 농식품부 차관은 “물가 상승의 끝이 보이는 것 같아 다행”이라고 말했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KREI)은 7월 햇과일이 나오면서 사과 가격은 전년 동월 대비 9.6%, 복숭아는 9.1%, 포도는 6.3% 하락할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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