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롤 황제' 페이커, 113억 건물주였다…"강남 아닌 화곡동 투자"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페이커’ 이상혁. 사진 라이엇게임즈

‘페이커’ 이상혁. 사진 라이엇게임즈

리그 오브 레전드(LoL) e스포츠의 황제인 T1의 페이커 이상혁이 110억여 원을 강남보다 두 배 가까운 임대 수익이 보장되는 강서구 화곡동 빌딩에 투자해 관심이 쏠린다.

4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페이커는 부모님이 이사로 등재돼 있는 법인 명의로 지난 2020년 강서구 화곡동 꼬마빌딩을 113억 원에 매입했다.

채권 최고액이 102억 원인 점을 미뤄볼 때 매매가의 75% 정도인 약 85억 원을 대출받아 건물을 매입한 것으로 추정된다.

업계에서는 페이커가 같은 금액으로 강남보다 더 높은 수익률을 보장하는 건물에 투자한 성공적인 사례로 평가하고 있다.

110억여 원은 강남권에서도 임대 수익률 연 3%가량의 건물 매입이 가능한 금액이지만, 화곡동 최고 입지의 메디컬 빌딩에 투자해 연 5~7%의 고수익률이 기대된다는 평가다. 페이커 가족의 생활권도 강서구다.

지하 2층~지상 9층 규모로 1997년 준공된 이 건물은 5호선 화곡역에서 강서구청으로 이어지는 대로변 초역세권에 있다.

연면적 약 921평의 메디컬빌딩으로, 한방병원이 입점해 중층, 상층부 전체 층을 사용하고 있으며 산부인과 커피숍 등도 있다.

이 건물은 건폐율과 용적률 모두 이득을 보아 토지 활용도가 매우 높다 평가다. 용적률 이득으로 2개 층 정도 추가로 임대 수익을 확보할 수 있어 20억 원가량 저렴하게 건물을 매입한 것으로 분석된다.

김경현 빌딩로드부동산 중개법인 대리는 뉴스1에 “제3종 일반주거지역임에도 용적률이 법정 한도인 250%가 아닌 396%로, 대지 면적 대비 146% 추가로 지은 셈”이라며 “연면적으로는 184평이나 용적률 이득을 본 건물로, 상층부 임대면적이 99평이므로 2개 층 정도 추가 임대수익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1996년생인 페이커는 ‘리그 오브 레전드’ 프로게이머로, T1 소속이다.

페이커는 현존 세계 최고의 ‘리그 오브 레전드’ 선수다. 지난해 ‘제19회 항저우 아시안게임’ e스포츠 리그 오브 레전드에서 금메달을 땄다. 또 최근엔 ‘리그 오브 레전드 월드 챔피언십’(롤드컵)에서 T1의 우승을 이끌었다. 국내 리그 오브 레전드 리그 LCK가 선정하는 ‘올해의 선수’로도 뽑혔다.

페이커의 연봉이 공식적으로 밝혀진 적은 없다. 국내외에서 50억원, 70억원 등 추정치만 나올 뿐이다. 일각에서는 100억대라는 예상이 나와 화제를 낳기도 했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