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의 생각을 선택하라 그것이 될 것이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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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우리가 생각하는 것은 니체가 말해준 것이다!

미셸 푸코는 “니체라는 산맥을 넘어서지 않고는 현대를 만날 수 없다”고 말한다. 사실 오늘날 우리가 너무나 당연히 여기는 개인의 삶, 개인의 생각과 판단 등 지극히 개인적인 가치들은 대부분 니체가 닦아놓은 길 위에서 가능한 것이다. 요즘 많이 회자되는 ‘나답게 살자!’ ‘내 삶의 주인공은 나다!’와 같은 말들 역시 니체의 글 곳곳에서 찾아볼 수 있으며, 그의 초인 사상에 많은 영향을 받고 있는 니체의 자산이기도 하다.

그는 기존의 세계관과 사고방식을 깨부수고 현대의 세계관과 사고방식을 일구어낸 망치와 같은 철학자이며, 오늘날 우리가 당연시 여기는 생각 방식과 가치들을 먼저 세상에 뿌려놓은 선구자이다.

사르트르, 미셸 푸코, 데리다 등 현대의 쟁쟁한 철학자들이 니체의 말을 근거로 자신들의 세계를 부수고 그들만의 새로운 철학을 만들어냈다. “프리드리히 니체가 나의 세상을 무너뜨렸다”고 한 하이데거의 말이 그에게만 한정된 말은 아닌 것이다.

기존의 모든 고정 관념을 깨부술 수 있었던 그의 사고방식을 모범으로 삼아, 우리의 삶과 가치관을 되돌아보는 것은 어떨까? 우리가 헤쳐나가야 할 많은 삶의 문제들의 힌트를 얻어보는 것은 어떨까?

이번에 더좋은책 출판사에서 선보인 『너의 생각을 선택하라. 그것이 될 것이다』는 그런 시도들에 좋은 첫걸음이 되어줄 것이다.

니체가 들려주는 ‘자신의 마음을 살피고 역경을 이겨내는 법’

니체의 삶을 조금이라도 들여다본 사람은 충격에 빠질 수밖에 없다. 유전적으로 물려받은 수많은 질병과 이에 따른 통증, 불면증 등으로 그의 하루하루는 고통과 시련의 연속이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는 어마어마한 고통과 불행을 자신의 수련 도구로 만들었으며, 인간의 밑바닥 심리까지 날것처럼 들여다볼 수 있는 기회로 삼았다. 그래서 그의 글과 아포리즘에는 인간의 아주 리얼한 본심들이 생생히 드러나 있고, 그 위에서 희망을 잃지 않고 자신의 삶을 우뚝 세우는 방법까지 곳곳에 새겨져 있다. 바로 이런 점들 때문에 오늘날까지도 수많은 사람이 니체의 철학을 넘어 책과 글, 아포리즘에서 숱한 위로를 받고, 삶의 방향을 찾는지도 모른다.

그래서일까? 우리에게 잘 알려진 아들러나 빅터 프랭클 등 수많은 현대의 심리학자들이 그의 생각과 안목을 답습하며 자신의 심리학을 만들어냈다. 그가 보여준 마음을 치유하는 방법들 역시 오늘날 심리 치료 등에서 또다시 주목받고 있다.

김욱 자신의 삶에 녹여낸 니체의 아포리즘들

세상을 떠난 지 120년이 지났으나, 니체는 아직도 대중에게 사랑받는 철학자다. 그러나 심오한 사상과 난해한 글쓰기 덕분에 니체의 작품을 제대로 완독한 사람은 많지 않다. 우리에게 엮은이 김욱과 같이, 니체의 가르침과 위로에 다가가게 해줄 친절한 안내자가 필요한 이유다.

이 책은 여느 책처럼 단순히 니체의 글을 그대로 옮긴 번역서가 아니다. 니체의 많은 작품 중에서 김욱이 특히 가슴에 새긴 내용을 엮어, 난해한 표현은 현대어로 풀어 쓰고 그의 재해석까지 담고 있다. 김욱은 니체의 주옥같은 말들에 매료되어, 누구보다 앞장서 그의 말을 소개하고 니체의 지침들을 자신의 삶에 녹인 ‘전문가’이다. 그를 통해 우리는 윤리, 예술, 종교, 철학 등 전 방위에 걸쳐 펼쳐진 니체의 사상을 만나볼 수 있다. 또한 니체의 가르침을 현실에서 어떻게 적용하고 어떻게 우리 자신을 바꾸어야 하는지까지 배울 수 있다.

우리는 김욱의 친절한 안내를 통해 니체가 보여준 심오한 통찰과 삶을 이겨내는 방법들, 지친 하루하루의 삶 속에서 스스로를 위로하는 방법들, 또다시 희망을 찾아 자신을 일으켜 세우는 방법을 생생히 엿볼 수 있을 것이다.

지은이 프리드리히 니체(1844-1900)는 독일의 철학자이자 문학가이다.

목사의 아들로 태어났으며, 아버지와 형제가 일찍 사망한 후 줄곧 어머니, 누이, 이모와 함께 살았다.

어릴 때부터 뛰어난 학생이었던 그는 고전 언어학에서 탁월한 재능을 보이며, 젊은 나이에 바젤 대학교의 고전학 교수가 된다. 하지만 건강 문제로 34세의 나이에 조기 은퇴해야 했고, 이후 10년 동안 편두통과 우울증 등의 병마와 싸우다 1900년 바이마르에서 쓸쓸히 생을 마감했다.

그의 작품은 인간의 심리, 도덕, 종교, 문화 등에 대한 비판과 탐구를 담고 있으며, 실존주의, 포스트모더니즘 등 다양한 철학적 주제의 기초를 마련했다.

그는 서구의 전통을 깨고 새로운 가치를 세우고자 했기 때문에 ‘망치를 든 철학자’란 별명이 붙었으며, 그가 가진 현대의 철학과 문학에 대한 막대한 영향력은 그를 ‘현대철학의 아버지’로 불리게 했다.

특히 그의 삶과 작품에 녹아있는 면밀한 내면 관찰은 아들러 등 현대 심리학자들에게도 영향을 미쳤는데, 이에 오늘날 심리학에서도 재평가되기 시작했다.

주요 작품으로는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 『즐거운 학문』 『인간적인 너무나 인간적인』 등이 있다.

편 역 김 욱은 서울대 신문대학원에서 공부한 후 서울신문, 경향신문, 조선일보, 중앙일보 등 언론계 최전선에서 오랫동안 활동했다. 어려서부터 꿈꿔온 문학에 대한 열정으로 은퇴 후 집필 활동에 전념하고자 전원생활을 시작했으나 잘못 선 보증으로 전 재산을 날리고 남의 집 묘막살이를 하며 시제(時祭)를 지내주면서 입에 풀칠한 세월도 있다. 벼랑 끝에서 누군가에게 떠밀려 떨어지느니 스스로 뛰어내려 운명을 개척하겠다는 각오로 번역에 매진하여 당당히 번역가와 작가로 다시 섰다.

인문, 사회, 철학, 문학 등 다양한 분야의 서적을 탐독하며 사유의 폭을 넓히며 살았다. 그간 200여 권이 넘는 책을 번역했으며 지은 책으로는 『가슴이 뛰는 한 나이는 없다』 『희망과 행복의 연금술사』 등이 있다. 옮긴 책으로는 『지로 이야기』 『그대들, 어떻게 살 것인가』 『인간의 벽』 『약간의 거리를 둔다』 『지적 생활의 즐거움』 『간소한 삶, 아름다운 나이듦』 『니체의 숲으로 가다』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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