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만원 표’ 완판한다고? 두 투란도트의 연말 전쟁

  • 카드 발행 일시2024.07.05

약 15만 명. 올 하반기 보름 정도에 필요한 오페라 관객의 숫자입니다. 그것도 ‘투란도트’라는 한 작품에만 말입니다.

이게 어느 정도 규모인지 볼까요. 서울 예술의전당 오페라 극장의 객석 수는 2200석. 15만 명을 채우려면 오페라 공연이 68회 만석으로 열려야 합니다. 그런데 2023년 한 해 동안 예술의전당에 올라간 오페라는 7편, 총 24회였습니다.

이탈리아 베로나의 오페라 축제에서 공연된 '투란도트'의 한 장면. 10월 서울에서 공연한다. 사진 솔오페레단

이탈리아 베로나의 오페라 축제에서 공연된 '투란도트'의 한 장면. 10월 서울에서 공연한다. 사진 솔오페레단

올 하반기에 오페라 ‘투란도트’가 전례 없는 실험을 펼칩니다. 우선 10월에는 이탈리아 베로나 축제에서 제작하는 ‘투란도트’가 들어옵니다. 12월에는 서울 삼성동의 코엑스에서 ‘투란도트’가 열립니다. 밀라노의 스칼라 극장의 ‘투란도트’ 연출가가 함께하는 공연입니다.

문제는 규모입니다. 베로나 ‘투란도트’는 거의 1만 석의 올림픽 체조경기장, ‘어게인 투란도트’는 7000석의 코엑스 전시장을 무대로 삼았습니다. 이렇게 각각 8회, 10회 공연을 합니다. 이렇게 총 18회 동안 15만 명 정도가 ‘투란도트’를 관람한다는 계획입니다.

12월 공연의 티켓 가격은 100만원까지 올라갔습니다. 한국에서 열린 클래식 공연 중 가장 비싼 티켓으로 기록됩니다. 게다가 전체 좌석의 30%가 100만원짜리입니다. 서울은 역동적인 음악의 도시이긴 해도, 위에서 보셨듯 오페라의 도시는 아닙니다. 오페라 제작 편수가 많지 않고 청중도 두텁지 않습니다. 그런데 이런 규모의 오페라가 감당이 될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