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전 서울 물난리 악몽 없게'...서울시, 빗물받이 집중 관리 나선다

중앙일보

입력

‘빗물받이는 쓰레기통이 아니다.’

서울시, 장마철 앞두고 집중관리 #쓰레기 투척 금지 스티커도 제작

서울시가 장마철을 맞아 도로 빗물받이 55만여개를 집중적으로 관리한다고 4일 밝혔다. 빗물받이가 담배꽁초 등으로 막히면 침수 피해가 발생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2022년 8월 폭우로 강남역 일대가 침수됐을 때에도 빗물받이가 막혀 큰 피해로 연결됐다.

빗물받이 전담관리자가 빗물받이 불법 덮개를 제거하는 모습. 사진 서울시

빗물받이 전담관리자가 빗물받이 불법 덮개를 제거하는 모습. 사진 서울시

시는 먼저 침수 우려가 있거나 상가가 밀집한 지역 등을 중심으로 빗물받이 전담관리자 100명을 배치한다. 이는 지난해보다 30명 증가한 것이다. 전담관리자는 빗물받이 점검과 내부 퇴적물 제거, 고무 장판 같은 불법 덮개 수거 등 업무를 한다. 또 시내 25개 모든 자치구에서 하수기동반ㆍ공공근로자 등으로 구성된 특별순찰반을 운영한다.

그에 더해 시는 담배꽁초 등 이물질 투기를 막기 위해 빗물받이 주변에 경고성 노란 띠가 둘린 ‘옐로박스’를 추가 설치하기로 했다. 빗물받이가 제 기능을 하기 위해선 청소ㆍ점검과 더불어 시민 인식개선이 필수적이기 때문이다. 현재 유동인구가 많은 지역을 중심으로 옐로박스 1000개가 설치되고 있다. 빗물받이 주변에는 ‘담배꽁초 등 이물질 무단투기 자제’ 문구가 적용된 디자인 스티커도 제작ㆍ배포한다.

시민들의 인식 개선을 위해 빗물받이 주변에 설치된 옐로박스. 사진 서울시

시민들의 인식 개선을 위해 빗물받이 주변에 설치된 옐로박스. 사진 서울시

서울시는 또 서울연구원과 함께 시내 도로 여건, 지형적 특성 분석과 현황 조사를 기초로 한 ‘빗물받이 구조개선 등 설치 및 관리 기준’을 만들어 적용할 계획이다. 또 빗물 흐름을 방해하는 불법 덮개 설치를 막기 위해 악취방지 기능을 갖춘 다양한 빗물받이 뚜껑을 시범 설치하고 있다. 자치구별 시범 설치를 통해 배수 성능, 유지관리 편의성 등을 확인한 뒤, 검증된 제품을 확대 설치하기로 했다.

한편 각 자치구는 청소업체와 계약을 맺고 연 2회 이상 간선ㆍ이면도로의 빗물받이를 청소하고 있다. 또 통반장ㆍ지역자율방재단을 포함해 주민과 환경미화원·공무원 등 2만여명의 빗물받이 관리자를 지정해 운영 중이다. 시는 특히 여름철 우기 전 전체 빗물받이 청소를 완료하고 장마철 집중호우 기간(7월~9월)에는 주요 지역을 2주에 1회 이상 청소할 수 있도록 독려하고 있다.

이와 별도로 자치구별로 빗물받이 현장기동반도 운영 중이다. 이들은 배수 불량 빗물받이 신고가 접수되면 즉시 출동해 이를 처리한다. 주민 불편사항 신고는 자치구 외에도 서울시 응답소, 120다산콜센터, 안전신문고 앱 등을 통해서도 할 수 있다.

안대희 서울시 물순환안전국장은 “빗물받이가 제 기능을 다 할 수 있도록 청소와 관리에 완벽히 하겠다”며 “시민 여러분도 이물질이 쌓이지 않게 협조해달라”고 당부했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