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애하는 친구" 외친 시진핑·푸틴 "불법·일방적 제재 반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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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현지시간) 시진핑(習近平, 왼쪽) 중국 국가주석과 블라디미르 푸틴(오른쪽) 러시아 대통령이 카자흐스탄 아스타나에서 회담에 앞서 악수하고 있다. EPA

3일(현지시간) 시진핑(習近平, 왼쪽) 중국 국가주석과 블라디미르 푸틴(오른쪽) 러시아 대통령이 카자흐스탄 아스타나에서 회담에 앞서 악수하고 있다. EPA

3일(현지시간) 카자흐스탄 아스타나에서 열린 중·러 정상회담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미국 등 서방의)불법적이고 일방적인 제재에 반대한다”며 양국 협력을 재확인했다. 이날 경제·안보 협력체인 상하이협력기구(SCO) 정상회의를 계기로 열린 두 정상의 회담은 지난 5월 베이징 회담 이후 49일 만이다.

시 주석은 이날 회담에서 미국이 주도하는 서구의 압박에 반대하는 입장을 강조했다. 중국 관영 신화사에 따르면 시 주석은 “중국은 러시아가 브릭스(BRICS·브라질, 러시아, 인도, 중국, 남아프리카공화국 등 신흥 경제체)의 순회 의장국 직책을 이행하고, ‘글로벌 사우스(Global South·주로 남반구에 위치한 신흥국과 개도국)’의 단결, ‘신냉전’ 방지, 불법적이고 일방적인 제재와 패권주의에 반대하는 데에 지지한다”고 강조했다.

푸틴 대통령도 중국에 대한 지지를 강조했다. 푸틴 대통령은 “러시아는 중국이 자신의 핵심 이익과 정당한 권익 수호를 지지하며, 외부 세력이 중국 내정에 간섭하고 남중국해 문제에 개입하는 데 반대한다”고 양안 문제에 대한 지지를 나타냈다. 또한 “러·중 관계가 역사상 최고의 시기에 있으며, 양국은 상호존중하고 평등호혜한다"라고 말했다.

푸틴 대통령은 “올해 10월 (러시아) 카잔에서 열리는 브릭스 정상회담에 (시 주석의) 참여를 기다리겠다"고도 했다. 이날 두 정상을 서로  두 정상은 서로를 "친애하는 친구"로 부르면서 양국 간의 친밀감을 표현했다.

중국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는 4일 전날 카자흐스탄 아스타나에서 열린 중·러 정상회담을 1면이 아닌 2면에 편집했다(왼쪽). 지난 2022년 9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첫 회담은 두 정상이 악수하지 않는 사진을 쓰는 대신 1면에 편집했던 것과 대조된다(오른쪽). 인민일보 홈페이지 캡처

중국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는 4일 전날 카자흐스탄 아스타나에서 열린 중·러 정상회담을 1면이 아닌 2면에 편집했다(왼쪽). 지난 2022년 9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첫 회담은 두 정상이 악수하지 않는 사진을 쓰는 대신 1면에 편집했던 것과 대조된다(오른쪽). 인민일보 홈페이지 캡처

양국의 발표문엔 한반도 문제가 직접 언급되진 않았다. 하지만 베이징 외교가는 두 정상이 각국 현안과 함께 한반도 문제 등도 논의한 것으로 관측했다. 신화사에 따르면 이날 시 주석은 “중국은 우크라이나 위기 등 핫 이슈를 정치적으로 해결하기 위해 계속해서 적극적으로 노력하기를 원한다”고 말했다. 외교 소식통은 '지역 핫 이슈'는 대개 한반도나 중동 이슈 등을 함축해 쓰는 표현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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