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자의 V토크] 입수에도 하하호호… 젊은 GS와 이영택의 도전

중앙일보

입력

3일 모래사장 러닝 훈련을 마치고 즐거운 시간을 가지는 GS칼텍스 선수들. 강릉=김효경 기자

3일 모래사장 러닝 훈련을 마치고 즐거운 시간을 가지는 GS칼텍스 선수들. 강릉=김효경 기자

젊어진 GS칼텍스가 밝은 분위기로 다음 시즌을 준비한다. 이영택(47)은 하위권으로 꼽히는 팀을 잘 끌고가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3일 오전 강릉 경포대해수욕장. 모래사장에서 진행한 러닝 훈련을 마친 GS칼텍스 선수들은 이영택 감독을 모래사장에 묻은 뒤 물총을 쏘며 웃음을 터트렸다. 이영택 감독을 비롯한 선수단은 나중엔 바다에 입수하면서 즐거운 분위기로 훈련을 마쳤다. 지난달 26일 동해에서 시작된 전지훈련을 사실상 마감하는 이벤트였다.

이영택 감독은 "그동안 선수들이 훈련을 잘 해줬다. 분위기 전환을 위해 마지막엔 물에도 들어갔다. 마지막 날까지 선수들이 열심히해줘 고맙다. 즐겁고 재미있게 훈련하려고 선수들에게 많이 맞춰줬다"고 했다.

전지훈련 기간 GS칼텍스는 새로 합류한 아보 키요시 코치의 볼 훈련도 소화했고, 강릉여고와 연습 경기를 가지기도 했다. 무릎 부상중인 안혜진이 빠지긴 했지만, 국내 선수 전원이 참여해 새롭게 부임한 이영택 감독 및 코칭스태프와 거리를 좁히는 시간을 가졌다.

2일 강릉여고와 연습경기를 치른 GS칼텍스 선수단. 강릉=김효경 기자

2일 강릉여고와 연습경기를 치른 GS칼텍스 선수단. 강릉=김효경 기자

GS칼텍스는 지난 시즌 4위에 그치면서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했다. 그러면서 선수단도 대대적으로 개편했다. FA 자격을 얻은 한다혜와 강소휘가 이적했고, 정대영·한수지·문명화 등이 은퇴했다. 새롭게 영입한 김주향·최가은·서채원·우수민 등은 모두 20대 초중반이다. 외국인 선수 2명을 제외한 국내 선수 14명의 평균연령은 21.2세. 역대 어느 팀과 비교해도 젊다.

자연스럽게 팀 전력 하락을 우려하는 시선이 많다. 하지만 이영택 감독은 슬기롭게 극복하겠다고 말했다. 이 감독은 "주변에서 걱정을 많이 하지만, 아직 시작도 하지 않았다. 뚜껑을 열어봐야 한다"고 했다. 사실 팀을 젊게 만든 건 이영택 감독의 의도도 있다. FA 영입전이 어려워지면서 올 시즌을 성장의 시기로 삼고, 젊은 선수들을 육성시키겠다는 계획이다.

특히 미들블로커 출신 이영택 감독은 오세연과 최가은, 서채원 등 젊은 미들블로커들의 성장을 위해 직접 나섰다. 여기에 세터 출신인 아보 코치가 세밀함을 더했다. 남광구 코치와 박우철 코치는 밤낮을 가리지 않고, 선수들과 땀을 흘렸다.

GS칼텍스의 고민은 역시 세터 안혜진의 부상이다. 지난 시즌에도 부상으로 제대로 뛰지 못했던 안혜진은 이번엔 무릎을 다쳐 수술을 받았다. 빠르면 개막 이후 11월쯤 합류가 가능한 안혜진은 현재 외부에서 재활 훈련 중이다. 그래도 국가대표로 뛰면서 경험을 쌓은 김지원이 있고, 2년차 이윤신도 준비중이다.

이영택 GS칼텍스 감독(오른쪽)과 아보 키요시 코치. 사진 GS칼텍스

이영택 GS칼텍스 감독(오른쪽)과 아보 키요시 코치. 사진 GS칼텍스

그래도 이영택 감독은 자신만만하다. 이 감독은 "다음 시즌에 우리가 만만하게 물러서진 않을 것이다. 실바는 워낙 좋은 선수이고, 지난해엔 실바가 많은 공격을 했지만 이번 시즌엔 스테파니 와일러가 부담을 덜어줄 것"이라고 말했다.

주전 리베로로 도약할 한수진에 대한 기대도 빼놓지 않았다. 이영택 감독은 "수진이가 리시브가 약하다는 평가도 있지만, 원래는 좋은 선수였다. 주전이 되면서 자신감을 찾는다면 충분히 제 몫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영택 감독은 "코트에서 선수들이 최고의 플레이를 펼칠 수 있도록 잘 준비하겠다. 어린 선수들과 똘똘 뭉쳐서 한번 해보겠다"고 도전의식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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