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가둔화 상당한 진전”…‘비둘기 파월’에 증시 환호, S&P 5500선 첫 돌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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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1면

제롬 파월 미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이 미국의 물가 안정에 대해 긍정적인 평가를 내렸다. 미국이 기준금리를 인하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지면서 주식시장이 들썩였다. 미 스탠더드앤푸어스(S&P) 500지수는 사상 처음으로 5500선을 넘어 마감했다.

2일(현지시간) S&P 500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0.62% 오른 5509.01에 거래를 마감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0.84% 오른 1만8028.76에,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0.41% 상승해 3만9331.85에 거래를 마쳤다. 나스닥 지수가 장이 끝나는 시점에 1만8000 선을 넘긴 것도 처음이다.

이날 증시에 상승 동력이 된 건 파월 의장의 입이었다. 파월 의장은 포르투갈 신트라에서 열린 유럽중앙은행(ECB) 주최 포럼에 패널 토론자로 참석해 “우리는 인플레이션을 목표 수준으로 되돌리는 데 상당한 진전을 이뤘다”고 밝혔다. 뒤에 “통화정책 완화 과정을 시작하기에 앞서 인플레이션이 2% 목표 수준으로 지속해서 둔화한다는 더 큰 확신이 필요하다”고 덧붙이긴 했지만, 물가상승률이 안정세에 접어들었음을 공식화했다는 풀이가 나온다.

그는 “직전 (물가) 지표와 그 이전 지표들은 우리가 디스인플레이션 경로로 되돌아가고 있음을 시사한다”고도 평가했다. 디스인플레이션은 인플레이션 기조의 둔화를 뜻한다. 실제 5월 미 소비자물가지수(CPI)와 개인소비지출(PCE) 모두 지난해 같은 달보다 개선되는 모습을 모였다. 이 여파로 9월 금리 인하 기대감엔 다시 불씨가 붙었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재선 시 재정 확대 가능성으로 전날까지 오름세를 보이던 미 국채 금리도 진정세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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