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중·러 유학생들 소환 통보한듯…청년 세대 사상 단속 재개

중앙일보

입력

코로나19 이전인 지난 2018년 북한 평양 거리. 평양사진공동취재단

코로나19 이전인 지난 2018년 북한 평양 거리. 평양사진공동취재단

북한 당국이 중국과 러시아 등 해외에 체류 중인 유학생들에게 본국 소환 지침을 내린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관련 통일부는 3일 “북한이 코로나19 봉쇄로 중단되었던 그간의 조치들을 점차적으로 예전에 시행했던 대로 재개하고 있다”고 밝혔다.

북한은 이달 중 평양 인민대학습당 등에서 김정은 국무위원장 체제와 관련한 ‘정치 강습’을 진행할 예정이다. 북한이 유학생들에 대해 귀국 지시를 내린 건 젊은 세대를 이 정치 강습에 참여시키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앞서 북한은 코로나19 이전엔 하계 방학 기간 해외 체류 유학생들을 본국으로 불러 들여 정치 강습을 비롯한 사상 교육을 진행하곤 했다. 다만 국경봉쇄가 시작된 2020년부터는 소환 교육이 이뤄지지 않았던 것으로 통일부는 파악하고 있다. 이는 최근 김정은의 지시에 따라 북한에서 ‘MZ 세대(2030 세대)’의 사상 이완을 방지하기 위해 체제 단속에 나선 것과 무관치 않은 흐름이다. 젊은 엘리트층의 탈북을 막기 위한 조치일 가능성도 있다.

이와 관련 통일부는 “관련한 북한의 동향을 예의 주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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