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월 ‘비둘기 입’에 환호 나온 美 증시…S&P 지수 첫 5500 돌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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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롬 파월 미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이 미국의 물가 안정에 대해 긍정적인 평가를 내렸다. 미국이 기준금리를 인하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지면서 주식시장이 들썩였다. 미 스탠더드앤푸어스(S&P) 500지수는 사상 처음으로 5500선을 넘어 마감했다.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의장. AP=연합뉴스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의장. AP=연합뉴스

S&P, 나스닥 지수 최고치 경신

2일(현지시간) S&P 500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33.92포인트(0.62%) 오른 5509.01에 거래를 마감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149.46포인트(0.84%) 오른 1만8028.76에,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162.33포인트(0.41%) 상승해 3만9331.85에 거래를 마쳤다. 나스닥 지수가 장이 끝나는 시점에 1만8000 선을 넘긴 것도 처음이다.

이날 증시에 상승 동력이 된 거 파월 의장의 입이었다. 파월 의장은 포르투갈 신트라에서 열린 유럽중앙은행(ECB) 주최 포럼에 패널 토론자로 참석해 “우리는 인플레이션을 우리의 목표 수준으로 되돌리는 데 있어 상당한 진전을 이뤘다”고 밝혔다. 뒤에 “통화정책 완화 과정을 시작하기에 앞서 인플레이션이 2% 목표 수준으로 지속해서 둔화한다는 더 큰 확신이 필요하다”고 덧붙이긴 했지만, 물가상승률이 안정세에 접어들었음을 공식화했다는 풀이가 나온다.

“디스인플레이션” 시사한 파월

그는 “직전 (물가) 지표와 그 이전 지표들은 우리가 디스인플레이션 경로로 되돌아가고 있음을 시사한다”고도 평가했다. 디스인플레이션은 인플레이션 기조의 둔화를 뜻한다. 실제 지난달 12일 발표된 5월 미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은 3.3%(전년 동월 대비)로, 4월(3.4%)보다 개선되는 모습을 보였다. 미 연준이 중요하게 보는 5월 개인소비지출(PCE) 역시 지난해 같은 달보다 2.6% 상승하면서 4월(2.7%)보다 둔화했다.

최근 물가 지표가 시장 기대에 부합하는 둔화세를 나타낸 데다 파월이 비둘기파(통화완화 선호) 발언까지 내놓으면서 9월 금리 인하 기대감엔 다시 불씨가 붙었다. 파월 의장과 함께 ECB 포럼에 참석한 오스탄 굴스비 미 시카고 연방준비은행 총재도 “(경기 둔화의) 새로운 경고 신호가 나오고 있다. 실물 경제는 견고한 환경에서 약해지는 중”이라고 말했다. 경기 둔화 신호는 금리 인하 필요성을 키우는 요인이다.

기준금리 인하 기대로 미 국채 금리는 하락(가격은 상승)했다. 시장금리가 정책금리 하락 기대감을 먼저 반영하면서다. 10년 만기 미 국채는 0.043%포인트 하락해 4.435%를, 2년물은 0.033%포인트 내린 4.737%를 기록했다. 재선 시 재정을 확대할 가능성이 큰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대선 TV토론에서 우세를 보이면서 전날까지 오름세를 보이던 미 국채 금리가 진정세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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