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도시 원시림…1년 한달, 4시간만 허락하는 '회야댐 생태습지'[영상]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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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야댐 생태습지. 사진 울산시

회야댐 생태습지. 사진 울산시

1년에 한 달, 하루 4시간. 이마저도 선착순 신청으로 하루 140명만 경험할 수 있는 원시림 같은 '생태습지'가 있다. 전국 최초로 상수원 보호구역을 일정 기간에만 여는 울산 회야댐 생태습지다.

'비밀정원'…자연 상태 그대로 눈길

회야댐 생태습지. 사진 울산시

회야댐 생태습지. 사진 울산시

울산시 상수도사업본부는 3일 연꽃 개화 시기에 맞춰 오는 18일부터 다음 달 18일까지 회야댐 생태습지를 개방한다. 생태습지는 회야댐 상수원 보호구역(589만2000㎡)에 있다. 사람의 손길이 닿지 않아 '비밀의 정원'이라고도 불리는 이곳은 자연 모습 그대로 숲·연못·물풀·연꽃이 아름답게 조화를 이루고 있다. 2002년 상수원 수질 정화를 위해 울산시가 조성한 회야댐 생태습지는 수년이 흐르면서 자연스럽게 5만㎡에 연꽃이 폈고, 12만3000㎡의 부들·갈대 등이 군락을 이루게 됐다.

140명 이내, 초교 4년 이상만 허락 

회야댐 생태습지. 사진 울산시

회야댐 생태습지. 사진 울산시

회야댐 생태습지는 탐방 프로그램으로만 짧은 시간 경험이 가능하다. 탐방객은 생태해설사와 함께 왕복 3㎞를 걸어가면서 습지 풍경을 감상할 수 있다. 여름 풀벌레 소리도 들을 수 있다. 울산시 관계자는 “생태습지 한편에 있는 전망대에 올라서면 습지 연꽃을 자세하게 살필 수 있고, 수생식물로 물을 정화하는 원리까지 체험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수질보호·원시림 같은 자연환경을 지키기 위해 탐방시간과 인원은 철저하게 제한한다. 탐방객은 하루 140명 이내, 견학시간은 오전 8시 30분부터 낮 12시 30분까지다. 탐방객은 초등학교 4학년 이상으로 나이까지 제한한다.

수생식물 통해 실제 물 정화 

회야댐 생태습지의 연꽃. 사진 울산시

회야댐 생태습지의 연꽃. 사진 울산시

생태습지는 울산시 상수도사업본부가 2012년부터 개방했다. 이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19)으로 탐방행사가 취소된 2020년·2021년을 제외한 10년 동안 3만6521명이 다녀갔을 정도로 인기다. 회야댐 생태습지는 수생식물을 통해 물을 정화한다. 최근 5년간(2017년~2021년) 조사결과, 평균 생물학적 산소요구량(BOD)은 58.9%, 총질소(T-N) 42.8%까지 제거하는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탐방 신청은 오는 15일까지 울산시 상수도사업본부 홈페이지 생태습지탐방코너에서 선착순(참가비 무료)으로 받는다.

회야댐 생태습지으 연꽃. 사진 울산시

회야댐 생태습지으 연꽃. 사진 울산시

이와 함께 제주도에도 짧은 기간 한시적으로만 속살을 내보이는 원시림 같은 숨은 명소가 있다. 제주 거문오름 용암길(6㎞)이다. 제주도 세계유산본부는 거문오름 용암길을 지난달 28일부터 이달 1일까지 나흘간만 공개했다. 거문오름 용암길은 평소엔 자연 그대로 모습을 보전하기 위해 외부에 공개하지 않는다. 그래서 제주 자연의 모습을 그대로를 간직하고 있다. 밀림처럼 우거진 수풀, 여름이지만 시원한 바람이 뿜어져 나오는 바람구멍, 고목에서 자라는 버섯 등을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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