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자의 V토크] 두 번째 기회 잡은 GS칼텍스 우수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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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S칼텍스 아웃사이드히터 우수민. 강릉=김효경 기자

GS칼텍스 아웃사이드히터 우수민. 강릉=김효경 기자

어렵게 잡은 두 번째 기회를 놓칠 수 없다. 여자배구 GS칼텍스 아웃사이드 히터 우수민(26)이 새로운 팀에서 더 성장한 모습을 약속했다.

우수민은 지난 시즌 6년 동안 뛰었던 도로공사 유니폼을 벗었다. 도로공사는 대대적인 선수단 개편을 했고, 이 과정에서 우수민도 팀을 떠났다. 하지만 도로공사를 떠난 그에게 GS칼텍스가 손을 내밀었다. 2017~18시즌 KGC인삼공사에 입단한 뒤 1년 만에 트레이드로 도로공사로 이적한 적이 있지만, 이번 이적은 또다른 느낌이 들 수밖에 없었다.

6월부터 팀에 합류한 뒤 전지훈련 중인 강릉에서 만난 우수민은 "실업 팀(포항시청)에 갈까 고민했는데 모르는 번호로 전화가 왔다. 이영택 감독님이었다. 계약을 아직 하지 않았냐고 물어본 뒤 GS칼텍스에서 같이 할 생각이 있냐고 물어봤다. 다시 프로에 와서 하고 싶은 마음이 있어 받아들였다"고 설명했다.

GS칼텍스 아웃사이드히터 우수민. 강릉=김효경 기자

GS칼텍스 아웃사이드히터 우수민. 강릉=김효경 기자

이영택 감독은 "서브를 넣으면서 수비도 할 수 있는 선수가 필요했다. 고참 선수들과 이야기를 나누다 우수민이 떠올랐다. 젊은 팀 컬러에도 맞아서 곧바로 연락했다"고 설명했다. 우수민은 "어떻게 보면 내게 새로운 기회고 무조건 잘 해내야겠다. 좋은 모습을 보여줘야겠다는 마음을 먹었다"고 했다.

우수민은 도로공사에서 주로 원포인트 서버로 나섰다. 2020~21시즌 이후 4년 동안 올린 득점은 모두 서브득점이었다. 디그(스파이크를 받아내는 것)는 곧잘 했지만, 워낙 서브 리시브가 좋은 선수들이 많아 리시브 능력을 보여줄 기회가 거의 없었다. 하지만 GS칼텍스에선 단순한 원포인트 서버를 넘어 서베로(서브+리베로)로서 후위에서 리시브를 받는 역할까지 해낼 생각이다.

우수민은 "이영택 감독님이 자신있는 게 뭐냐고 물어보셨다. 공격보다는 수비에 자신이 있다고 이야기했다"며 "수비 위주 연습에 신경을 쓰면서 리시브 훈련도 많이 하고 있다. 원포인트 서버를 넘어 후위에서도 (리시브를 위해)교체로 들어갈 수 있도록 하겠다. 그 전까지 팬들에게 보여드린 게 많지 않으니까 더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고 했다.

GS칼텍스 아웃사이드히터 우수민(왼쪽). 강릉=김효경 기자

GS칼텍스 아웃사이드히터 우수민(왼쪽). 강릉=김효경 기자

GS칼텍스는 젊은 팀이다. 국내선수 14명의 평균연령은 21.2세. 공교롭게도 프로 8년차 우수민은 이적하자마자 안혜진(26), 유서연(25)과 함꼐 팀내 최고참급이 됐다. 그 전까지 뛰던 도로공사는 임명옥, 배유나, 문정원 등 베테랑 선수들이 많았던 것과 대조적이다.

우수민은 "도로공사에서도 후배들이 있었지만 언니들이 있는 것과는 완전히 다른 느낌"이라면서 "GS칼텍스는 빠르고 분위기를 타면 치고올라오는 팀이었다. 와서 운동을 해보니 정말 열정이 넘치고 활기차다"고 말했다. 그는 "유서연, 문지윤, 최가은과 같이 뛰어봤다. (4년 전 도로공사에서 GS칼텍스로 먼저 이적한)서연이는 어렸을 때 이후 다시 만나서 색다르고 좋다"고 했다.

오랫동안 정든 팀을 떠나는 마음이 편하진 않았다. 우수민은 "많이 이상했다. 애정도 남달랐다. 나오게 됐을 땐 사실 많이 힘들었다. 울지 않기로 마음먹고, 언니들과도 약속했는데 눈물이 나더라"고 했다. 그만큼 다시 상대로 만날 땐 성장한 우수민으로 만나고 싶은 마음도 강하다. 우수민은 "김천에 가면 진짜 기분이 이상할 거 같다. 하지만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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