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연금 작년 수익률 14.14% 역대 최고…해외주식서 최고 수익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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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8면

지난해 국민연금기금의 금융부문 운용 수익률이 14.14%로 확정됐다. 역대 가장 높은 수준이다. 성과급은 기본급 대비 40% 수준으로 전년보다 다소 줄었다.

국민연금 기금운용위원회(이하 기금위)는 2일 정부서울청사에서 회의를 열고 이런 내용을 심의·의결했다. 지난해 국민연금기금의 금융부문 운용 수익률은 14.14%(시간 가중 수익률)로, 기준 수익률(벤치마크)인 14.1%를 0.04%포인트 웃돌았다. 기금위 위원장 직무대행인 조동철 한국개발연구원(KDI) 원장은 “(1999년) 기금운용본부 설립 이래 가장 높은 절대 수익률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런 수익률은 해외 주요 연기금에도 뒤지지 않는다. 캐나다 연금(CPPI·6.3%), 네덜란드 공적연금(ABP·9.3%)과 미국 캘리포니아공무원연금(CalPERS·10.3%)보다 높다. 다만 일본 공적연금(GPIF·18.1%)이나 노르웨이 국부펀드(GPFG·16.1%)보다는 낮다.

자산군별 수익률은 ▶해외주식 24.27% ▶국내주식 22.14% ▶해외채권 9.32% ▶국내채권 8.08% ▶대체투자 6.0% 순이었다. 지난 연말 글로벌 긴축 완화 기대 등을 타고 주식·채권 부문의 수익률이 상대적으로 높았다.

이에 따라 지난해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 성과급 지급률은 기본급 대비 39.9%로 정해졌다. 2022년(51.1%)과 비교하면 11.2%포인트 줄어든 것이다. 성과급은 최근 3년간의 기준 수익률 대비 초과 성과를 토대로 산출한다. 2022년 수익률이 ‘마이너스(-)’로 좋지 않았고, 지난해 성과도 기준 수익률을 소폭 웃돈 것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기금위는 이날 해외주식 위탁운용 목표 범위 조정안도 의결했다. 해외주식 위탁운용 비중 범위를 기존 55~75%에서 45~65%로 10%포인트씩 하향했다. 이는 기금의 해외주식 직접운용 역량 강화에 따라 위탁 비중을 점진적으로 줄이는 데 따른 조치다. 전체 자산 대비 해외주식 투자 비중은 33.3%로, 기금 운용 포트폴리오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한다.

이밖에 기금위는 미국 샌프란시스코 사무소 설립 추진 현황을 보고받았다. 이 사무소는 미국 뉴욕, 영국 런던, 싱가포르에 이어 네 번째 해외사무소다. 북미 서부 지역 내 자산 투자 기회 등을 확보하고, 실리콘밸리와 가까운 지리적 이점을 활용할 수 있을 거라는 평가를 받는다. 이르면 다음 달부터 현지 업무를 시작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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