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마스 공격받은 피해자들, 북한·이란·시리아에 5조원대 손배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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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2면

지난해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의 공격으로 피해를 본 이들과 희생자 유가족 100여명이 북한과 이란·시리아를 상대로 미국 법원에 40억 달러(약 5조5000억원) 규모의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냈다.

1일(현지시간) 미국 내 유대인 단체인 반(反)명예훼손연맹(ADL)은 북한 등 세 나라가 하마스에 불법으로 무기를 제공해 지난해 10월 7일 공격을 지원했다며 이들 국가를 상대로 워싱턴 DC 연방법원에 소장을 제출했다고 밝혔다.  ADL은 소장에서 북한 등이 하마스를 지원해왔다며 이들이 최소 10억 달러의 보상적 손해배상과 30억 달러의 징벌적 손해 배상을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조너선 그린블랫 ADL 대표는 이날 이스라엘 매체인 예루살렘 포스트에 “이란은 반유대주의와 테러를 지원하는 국가”라면서 “시리아, 북한과 함께 홀로코스트 이후 가장 큰 반유대주의 공격을 벌인 것에 책임져야 한다”고 말했다.

앞서 이스라엘군(IDF)은 지난해 10월 7일 하마스 기습공격 직후 하마스가 북한산 유탄발사기를 사용했다고 밝혔다. 아울러 하마스 대원이 북한산 대전차 무기인 F-7을 소지한 사진이 공개되고, 북한제 122㎜ 방사포탄이 이스라엘 인근 국경 지역에서 발견됐다.

다만 미국 정부는 북한과 하마스 간 군사 협력이 있다고 단정짓지는 않았다. 존 커비 미국 백악관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전략소통조정관은 지난 1월 브리핑에서 북한이 하마스에 무기를 제공하고 있냐는 질문에 “북한과 하마스 간 모종의 군사 협력이 진행되고 있다는 어떤 징후도 알지 못한다”고 답했다.

한편 한국 국정원은 1월 하마스가 사용한 F-7 로켓의 부품이 북한산으로 보인다는 미국의소리(VOA) 방송 보도에 대해 “동일하게 판단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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