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 바이든 “90분 토론으로 바이든 4년 재단 안돼”…후보 사퇴론 일축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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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그 8월호 표지에 등장한 질 바이든. [사진 보그]

보그 8월호 표지에 등장한 질 바이든. [사진 보그]

조 바이든 미 대통령의 부인 질 바이든 여사가 1일(현지시간) 패션 잡지 인터뷰에서 바이든 대통령이 후보직에서 물러나지 않겠다는 뜻을 밝혔다. 지난달 27일 TV 대선 토론 이후 제기되는 후보 사퇴론에도 불구하고 남편을 대신해 ‘정면 돌파’ 의사를 밝힌 셈이다. 이날 바이든 대통령은 자신의 거취 언급 없이 트럼프 전 대통령을 비판하며 대선 레이스에 복귀했다.

대통령 대신 후보직에서 물러나지 않겠다는 뜻을 밝힌 이는 질 바이든 여사였다. 바이든 여사는 이날 공개된 패션잡지 보그와의 인터뷰에서 “90분의 토론이 바이든의 4년간 대통령으로서의 시간을 재단하도록 두지 않을 것”이라며 “우리는 계속 싸울 것”이라고 말했다.

워싱턴포스트(WP)는 “전문가와 유권자들이 뭐라고 말하든 바이든 여사는 기적을 믿고 있다”고 냉소했다. 뉴욕타임스(NYT)는 바이든 여사가 패션 잡지 보그 표지 사진 촬영에 착용한 옷을 지적하며 “거취와 관련한 퍼스트레이디의 역할이 주목받는 시점에 5000달러(약 700만원)짜리 랄프 로렌 턱시도 드레스를 입고 ‘우리는 미래를 결정할 것’이란 문구와 함께 등장했다”고 비꼬았다.

1일 트럼프 의 면책특권을 인정한 대법원 결정을 비판하는 바이든. [EPA=연합뉴스]

1일 트럼프 의 면책특권을 인정한 대법원 결정을 비판하는 바이든. [EPA=연합뉴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프롬프터가 마련된 단상으로 나와 “(1·6 의회 폭동 사태와 관련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면책특권을 인정한) 대법원의 결정은 법치를 훼손했다”고 포문을 열었다. 준비된 원고를 다 읽은 뒤엔 기자들의 쏟아지는 질문을 뒤로 한 채 브리핑장을 빠져나갔다. 바이든의 선거대책위원회는 이날 고액 후원자들을 대상으로 한 전화 회의를 열어 ‘큰손’들을 설득했다.

‘워터게이트 사건’을 특종 보도한 칼 번스타인 전 WP 기자는 이날 CNN 시사 프로그램 ‘360도’에 출연해 “바이든 대통령과 가까운 소식통들이 지난 TV 토론 때와 비슷한 상황을 지난 1년 6개월 동안 15~20차례 목격했다”며 “소식통들은 바이든이 TV 토론 때 보여준 것과 같은 모습이 일회성이 아니라고 단언했다”고 말했다.

한편 지나 러몬도 미국 상무부장관은 이날 중앙일보 등 일부 백악관 기자들을 상대로 한 사전 브리핑에서 미국 전역 14개주 12개 지역을 특화된 ‘기술 허브’(Tech Hub)로 지정하고 5억400만 달러(7000억원)의 자금 지급 계획을 발표했다. 여기에는 리튬 배터리와 전기차 허브로 지정된 네바다(2100만 달러), 클린에너지 공급망 허브인 조지아(4500만 달러), 개인 맞춤형 의료 허브로 지정된 위스콘신(4900만 달러) 등이 포함돼 있다. 이들은 오는 11월 대선 결과에 결정적 영향을 줄 수 있는 7개 경합주에 속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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