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베 경제 협력”…대기업 총수들, 베트남 총리와 대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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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2면

2일 서울 롯데호텔에서 팜 민 찐 베트남 총리와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왼쪽)이 면담하고 있다. 지난달 30일 방한한 찐 총리는 한국 기업인들과 만남을 이어가고 있다. [베트남 관보 VGP 캡처]

2일 서울 롯데호텔에서 팜 민 찐 베트남 총리와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왼쪽)이 면담하고 있다. 지난달 30일 방한한 찐 총리는 한국 기업인들과 만남을 이어가고 있다. [베트남 관보 VGP 캡처]

한국을 찾은 팜 민 찐 베트남 총리가 잇따라 국내 주요 기업 총수들과 개별 면담을 갖고 경제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국내 반도체 시설도 둘러본다.

2일 재계에 따르면 한덕수 국무총리 초청으로 지난달 30일부터 방한 중인 찐 총리는 한국 기업인들과 접촉하며 한국 기업들의 베트남 투자 확대를 논의하고 있다.

찐 총리는 이날 오전 서울 중구 롯데호텔에서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과 개별 면담을 가졌다. 이날 저녁 총리실 주최 환영 만찬에서 장인화 포스코 회장, 박학규 삼성전자 사장, 김상현 롯데 유통군 총괄대표 등과도 만났다.

앞서 1일엔 같은 곳에서 열린 ‘한·베트남 비즈니스 포럼’에 참석한 후 정의선 현대차 회장, 신동빈 롯데 회장, 조현준 효성 회장 등 주요 기업 총수들과 개별 면담을 진행했다. 또 김기문 중소기업중앙회 회장, 김성태 IBK기업은행장 등과도 1일 만나 양국 중소기업 현안과 경제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방한 마지막 날인 3일엔 삼성전자 평택캠퍼스를 찾아 전영현 삼성전자 디바이스솔루션(DS) 부문장(부회장) 등과 함께 반도체 시설을 둘러볼 계획이다.

베트남은 한국 기업들의 핵심 생산기지다. 삼성전자는 1989년 베트남 하노이에 삼성물산 무역사무소를 꾸리면서 일찌감치 베트남에 진출했다. 삼성전자는 누적 224억 달러(약 31조원)를 투자해 호치민·박닌·타이응우옌 등지에 공장을 지어, 현재 베트남에서 스마트폰·TV·디스플레이·배터리 등을 생산하고 있다.

현대차도 2017년 베트남 탄콩그룹과 닌빈성에 생산합작법인(HTMV)을 설립한 데 이어 2022년 9월 HTMV 2공장을 준공, 현지 생산 물량을 늘리고 있다. 현대차는 베트남 자동차 시장 점유율 1, 2위를 다투는 선두업체다. 효성도 2007년 베트남 첫 진출 이후 스판덱스, 타이어코드, 전동기를 비롯해 탄소섬유, 친환경 연료인 바이오 부탄다이올(BDO) 등 분야에 38억 달러(약 5조2770억원)를 투자했다.

찐 총리는 이재용 회장과 개별 면담에서 반도체와 인공지능(AI) 등 첨단 기술 사업에 대해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공개된 베트남 정부 관보에 따르면, 찐 총리는 “삼성이 베트남에서 투자 활동을 효율적이고 성공적으로 진행하도록 모든 유리한 여건을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한다. 이 회장도 “삼성은 베트남의 최대 수출기업으로, 항상 베트남과 동행하겠다”고 말했다.

찐 총리는 효성 조현준 회장을 만나 베트남에서 투자를 진행 중인 바이오 BDO, 탄소섬유 등에 감사의 뜻을 표하고 물류센터·데이터센터·신재생 에너지 협력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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