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2B 부문서 2조 매출 올릴 것”…LG유플러스의 AI 사업 야망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경제 04면

2일 서울 용산구 LG유플러스 본사에서 열린 B2B(기업 간 거래) 중장기 성장 전략 기자간담회. 시작 전 30초짜리 짧은 광고 영상이 상영됐다. 구름 사이로 해가 나오면서 AI 세상으로 바뀌는 모습을 묘사한 광고는 LG유플러스가 자체 개발한 생성 인공지능(AI) ‘익시젠(ixi-GEN)’만으로 만들었다.

LG유플러스가 기업 간 거래(B2B) 부문 AI 사업 매출을 2028년까지 2조원으로 끌어올리겠다는 계획을 공개했다. LG유플러스 기업부문 담당인 권용현 전무는 “통신업계가 AI 사업에 뛰어들고 있지만, (앞서 본 광고처럼) 자체 AI를 활용해 서비스를 성공적으로 구현한 사례는 많지 않다”고 말했다. 그는 “회사의 모든 역량을 AI에 결집해 기존 사업부터 응용 서비스까지 AI 전환을 이뤄내겠다”며 “2028년까지 B2B 부문에서 사업매출 2조 원 달성이 목표”라고 설명했다.

전략명 ‘All in AI’(올 인 AI)에서 알 수 있듯 LG유플러스가 중장기 성장 전략에서 핵심 경쟁력으로 내세우는 것은 AI다. 지난달 25일 출시한 익시젠은 LG AI연구원의 초거대 AI 모델인 엑사원 기반으로 통신·플랫폼 데이터를 학습시켜 만든 소형언어모델(sLLM)이다. 파라미터(AI 연산에 쓰이는 매개변수) 수는 88억 개로 수천 억개 파라미터 수를 지닌 대형언어모델(LLM)과 보다 가볍고 빠르게 AI 기반 서비스 제공할 수 있다.

LG유플러스는 익시젠을 기반으로 인프라와 데이터 학습, 크게 두 분야에 집중할 계획이다. 권 전무는 “목표로 잡은 2조 원 매출에서 AI 데이터센터·온디바이스 AI와 같은 인프라가 절반, 나머지 절반은 AI를 활용한 B2B 전용 솔루션이 차지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LG유플러스는 아시아에서 가장 큰 규모 데이터센터인 평촌 메가센터를 보유하고 있다. 여기에 올해 본격 가동을 앞둔 평촌 2센터, 2027년 완공 목표인 파주센터까지 합치면 총 3개의 하이퍼스케일급(10만 대 이상 서버 수용 가능한 규모) 데이터센터를 운영하게 된다. 익시젠을 활용해 센터의 AI 서버 운영의 효율성을 극대화할 계획이다.

온디바이스 AI(네트워크 연결 없이 기기 내에서 AI 구동) 분야에서는 국내 반도체 설계 회사 ‘딥엑스’와 함께 익시젠에 최적화된 AI 반도체를 연내 선보인다. 회사 측은 기존 반도체 대비 가격을 낮출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 통신 장비·고객센터·로봇·모빌리티 등 LG유플러스의 자체 사업과 LG그룹사가 보유한 다양한 디바이스에도 적용할 수 있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