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국민연금기금 운용수익률 14.14%…성과급 지급률은 39.9%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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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동철 국민연금기금운용위원회 위원장 직무대행(KDI 원장)이 2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2024년도 제5차 국민연금기금운용위원회 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뉴스1

조동철 국민연금기금운용위원회 위원장 직무대행(KDI 원장)이 2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2024년도 제5차 국민연금기금운용위원회 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뉴스1

지난해 국민연금기금의 금융부문 운용 수익률이 14.14%로 확정됐다. 역대 가장 높은 수준이다. 다만 성과급은 기본급 대비 40% 수준으로 전년 대비 다소 줄었다.

국민연금 기금운용위원회(이하 기금위)는 2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올해 5번째 회의를 열고 이러한 내용을 심의·의결했다. 지난해 국민연금기금의 금융부문 운용 수익률은 14.14%(시간 가중 수익률)로 나왔다. 기준 수익률(벤치마크)인 14.1%를 0.04%포인트 웃돌았다. 기금위 위원장 직무대행인 조동철 한국개발연구원(KDI) 원장은 "(1999년) 기금운용본부 설립 이래 가장 높은 절대 수익률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러한 수익률은 주요 해외연기금에 뒤지지 않는 편이다. 캐나다 연금(CPPI·6.3%), 네덜란드 공적연금(ABP·9.3%)과 미국 캘리포니아공무원연금(CalPERS·10.3%)보다는 높고, 일본 공적연금(GPIF·18.1%)이나 노르웨이 국부펀드(GPFG·16.1%)보다는 낮은 수준이다.

자산군별 수익률은 해외주식 24.27%, 국내주식 22.14%, 해외채권 9.32%, 국내채권 8.08%, 대체투자 6.0% 순이었다. 지난 연말 글로벌 긴축 완화 기대 등을 타고 주식·채권 부문의 수익률이 상대적으로 높았다.

이에 따라 지난해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 성과급 지급률은 기본급 대비 39.9%로 정해졌다. 2022년(51.1%)과 비교하면 11.2%포인트 줄어든 것이다. 성과급은 최근 3년간의 기준 수익률 대비 초과 성과를 토대로 산출된다. 2022년 수익률이 '마이너스'(-)로 좋지 않았고, 지난해 성과도 기준 수익률을 소폭 웃돈 것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이날 기금위는 해외주식 위탁운용 목표 범위 조정안도 의결했다. 해외주식 위탁운용 비중 범위를 기존 55~75%에서 45~65%로 10%포인트씩 하향했다. 이는 기금의 해외주식 직접운용 역량 강화에 따라 위탁 비중을 점진적으로 줄이는 데 따른 조치다. 전체 자산 대비 해외주식 투자 비중은 33.3%로 기금 운용 포트폴리오에서 가장 큰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기금위는 샌프란시스코 사무소 설립 추진 현황도 보고받았다. 이 사무소는 미국 뉴욕, 영국 런던, 싱가포르에 이은 4번째 해외사무소다. 북미 서부 지역 내 자산 투자 기회 등을 확보하고, 실리콘밸리와 가까운 지리적 이점을 활용할 수 있을 거란 평가다. 빠르면 8월부터 이곳에서 현지 업무가 시작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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