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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관 2명 쏜 남파간첩, 29년 만에 용서 구했다 [간첩전쟁 1부-남파간첩 ⑩·끝]

  • 카드 발행 일시2024.07.03

〈제1부〉‘공화국 영웅’ 남파간첩 김동식의 인생유전

10화. 새의 눈, 벌레의 눈… 마지막 이야기   

🔎남파간첩 김동식이 육성으로 증언하는 간첩의 세계

‘남북 간첩전쟁 탐구’ 취재팀은 지난 4월부터 남파간첩 김동식씨의 궤적을 추적했습니다. ‘제1부 공화국 영웅 남파간첩 김동식의 인생유전’(1~10화) 시리즈를 마치기에 앞서 6월 25일 김동식씨와 서울 마포구 중앙일보 본사에서 동영상 대담을 진행했습니다. 그의 생생한 목소리를 독자 여러분들에게 들려주려는 취지입니다. 인간병기 훈련, 남파 활동과 우여곡절, 총격전 등의 과정과 경위가 상세히 담겼습니다. 다음은 1시간 분량의 인터뷰 동영상 목차입니다.

①공작원 양성소(00:26)
②남한 사람 만드는 적구화 교육(10:37)
③1990년 1차 침투 결정(23:50)
④독배를 든 공화국 영웅(35:47)
⑤5년 만의 2차 남한 침투(39:17)
⑥남한 정착 그 후(49:14)

지난 5월 31일 오후 3시 국립대전현충원 경찰2묘역 787호와 788호 묘소. 고(故) 장진희·나성주 경사가 나란히 잠들어 있다. 충남 부여경찰서 소속이던 두 경찰관은 1995년 10월 24일 부여군 석성면 일대에서 남파간첩 김동식·박광남과 교전 도중 총탄에 맞아 산화했다. 당시 장·나 순경은 각각 31세와 27세의 청춘이었다.

김동식이 묘비 앞에 하얀 국화를 놓고 무릎을 꿇었다. 29년 만에 산 자와 죽은 자의 첫 만남이다. 두 영령에게 사죄의 묵념을 올렸다.

지난 5월 대전 현충원에서 김동식씨가 충남 부여 총격전으로 희생된 경찰관인 고 장진희(당시 31세) 경사 묘에 헌화하고 있다. 옆에 같이 희생된 고 나성주(당시 27세) 경사의 묘가 있다. 권혁재 사진전문기자

지난 5월 대전 현충원에서 김동식씨가 충남 부여 총격전으로 희생된 경찰관인 고 장진희(당시 31세) 경사 묘에 헌화하고 있다. 옆에 같이 희생된 고 나성주(당시 27세) 경사의 묘가 있다. 권혁재 사진전문기자

천근 같은 마음의 짐을 안고 살아왔습니다. 원한도, 고의도 아니었지만 씻을 수 없는 죄를 지었습니다. 우리는 분단과 이념의 희생자입니다. 이런 비극이 없는 시대가 왔으면 합니다. 용서를 구하며 명복을 빕니다.

고통스러운 회상이다. 김동식도 그날의 총격전에서 장딴지에 관통상을 입었다. 간신히 목숨을 건진 채 생포됐다. 죽음을 각오했다. 경찰관 두 명의 생명을 앗아간 김동식에게 비참한 최후가 예견됐다. 95년 당시 한국은 사형을 집행할 수 있었다. 사형 집행 중단은 98년 김대중 정권 출범 이후다.

‘혁명적 자폭정신’은 김동식의 뇌에 주입됐다. 평양 공작원 초대소에서 주체철학에 관한 밀봉교육 때 ‘역경 속 명예’를 지키는 길이라고 배웠다.

남조선 혁명을 위한 성스러운 임무를 수행하다 적들에게 체포될 최악의 상황에 부닥치면 혁명적 자폭으로 생을 마감함으로써 충성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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