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두 독일을 위해'…나치 구호 외친 정치인, 두번째 유죄 판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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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집회에서 비외른 회케의 모습. AP=연합뉴스

2016년 집회에서 비외른 회케의 모습. AP=연합뉴스

극우 독일대안당(AfD) 유력 정치인이 나치 구호를 사용한 혐의로 두 번째 재판에서 또 유죄 판결을 받았다.

1일(현지시간) 독일 작센안할트주 할레지방법원은 형법상 위헌조직 표시 사용 혐의로 기소된 AfD 튀링겐주 대표 비외른 회케(52)에게 벌금 1만6900유로(약 2510만원)를 선고했다.

회케는 지난해 12월 튀링겐주 게라에서 열린 당내 행사에서 나치 준군사조직인 돌격대(SA) 구호 ‘모두 독일을 위해’를 외친 혐의로 기소됐다.

그는 2021년 5월에도 작센안할트주 메르제부르크에서 선거 유세 도중 이 구호를 사용한 혐의로 기소돼 지난 5월 벌금 1만3000유로(약 1930만원)를 선고받은 적이 있다.

이번 사건에서는 앞부분만 자신이 말하고 마지막 단어 ‘독일’은 청중이 외쳐 구호를 완성하도록 한 점이 달랐다. 당시 회케는 2021년 발언과 관련해 수사당국에서 조사받은 뒤였다.

회케는 지역 정가에서 활동해왔지만 선동적 언사를 즐겨 AfD의 극우 성향을 상징하는 인물로 통한다. 2022년 소말리아 출신 이민자가 저지른 살인사건을 두고 무슬림 혐오 발언을 한 혐의로도 기소돼 재판 중이다.

한편 튀링겐주는 AfD 지지세가 유독 강해 오는 9월 치러지는 주의회 선거 결과에 따라 그가 첫 극우 주총리에 오를 가능성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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