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철 대치역서도 ‘리튬 배터리’ 화재…5시간 만에 껐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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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하루 동안 서울 지하철역 두 곳이 연기에 휩싸였다. 1일 오전엔 서울 지하철 3호선 대치역에서, 오후엔 9호선 흑석역에서 연기가 발생해 출·퇴근길 시민들이 불편을 겪었다.

이날 오전 3시42분쯤 지하철 3호선 도곡역에서 대치역으로 향하는 하행선 선로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불이 시작된 건 궤도 작업용 특수차(모터카) 엔진룸 배터리에서다. 소방당국은 불이 난지 약 3시간 만인 6시39분쯤에 초진을 마쳤다. 인명피해는 없었지만, 진화 작업에는 애를 먹었다. 불이 난 모터카 배터리가 지난달 24일 발생한 경기 화성 리튬전지 아리셀 공장 화재 사고의 원인으로 지목된 ‘리튬 배터리’로 조사됐기 때문이다. 소방당국은 대형 수조 물속에 배터리를 통째로 담그는 방식으로 오전 8시 41분쯤 불을 완전히 껐다. 이 과정에서 소방 관계자 140명과 장비 37대가 투입됐다. 정확한 화재 원인은 조사 중이다. 불이 난 모터카는 지난 2021년에 도입됐고, 내장된 리튬 배터리는 2020년에 제조됐다는 게 서울교통공사 측 설명이다.

이로 인해 오전 5시24분쯤 출발 예정이었던 3호선 압구정역~수서역 구간 상행선 첫차 운행이 지연됐다. 해당 구간은 5시41분쯤 정상 운행됐다. 다만 대치역 내부에 찬 연기를 배출하기 위해 오전 5시52분부터 오전 6시15분까지 23분간 열차가 대치역을 무정차 통과했다. 이날 오후 4시42분쯤엔 9호선 흑석역 승강장에서 원인을 알 수 없는 연기가 발생했다. 연기로 인해 승강장에 있던 모든 승객이 대피했고, 흑석역은 시민 출입이 통제됐다. 흑석역은 연기가 모두 배출되면서 이날 오후 7시43분쯤 열차 운행이 재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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