싸늘한 미국 유권자, 72% “바이든 출마 안 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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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바이든 핵심 측근인 론 클레인 전 백악관 비서실장은 “바이든이 대선 레이스에 계속 남을 것은 100% 확실하다”며 “TV토론 결과가 좋지 않지만 포기하지 않고 싸워 선거에서 승리할 수 있다”고 자신했다.

하지만 유권자의 민심은 싸늘하다. 미 CBS·유고브가 지난달 28~29일 미 유권자 1130명을 대상으로 한 여론조사에서 ‘바이든이 출마해선 안 된다’는 답변이 72%로 ‘출마해야 한다’(28%)는 쪽을 압도했다.

2월 같은 기관 조사에서는 출마 반대와 찬성이 각각 64%, 36%였다. ‘바이든이 대통령으로 일할 수 있는 정신건강과 인지력을 갖고 있다고 보느냐’는 물음에도 72%가 ‘그렇지 않다’고 답해 ‘그렇다’(27%)를 압도했다.

‘바이든 카드’를 끝까지 밀어붙이기도, 급히 ‘환승’하는 것도 여의치 않은 진퇴양난의 상황에 봉착한 민주당에선 물밑으로 다양한 의견이 오가고 있다. 제이미 래스킨 민주당 하원의원은 이날 MSNBC 인터뷰에서 “어떻게 해야 할지 솔직하고 진지한 대화를 나누고 있다”며 “분명한 것은 바이든이 무엇을 결정하든 우리 당은 통합될 것이고, 우리는 그를 필요로 한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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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지도부와 원로는 ‘바이든 지키기’에 안간힘을 썼다. 바이든(81) 대통령보다 고령인 낸시 펠로시(84) 전 하원의장(민주당)은 CNN 인터뷰에서 “바이든이 일어나 끝까지 해내는 것이 최선”이라며 “다른 선택은 혼란스러울 것”이라고 말했다.

하킴 제프리스 민주당 하원 원내대표는 MSNBC 인터뷰에서 당내 의원들 사이에 후보 사퇴에 관련된 대화가 있다는 점을 인정하면서도 “바이든의 이번 후퇴는 재기를 위한 준비에 불과하다”고 강조했다.  ‘바이든 흔들기’가 현시점에서 당 대선 전략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판단 때문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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