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위원 후보들 너나없이 ‘이재명 찬양’… 친명도 “이건 아닌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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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더불어민주당의 김민석(4선)·한준호(재선)·이성윤(초선) 의원이 1일 최고위원 경선 출마 의사를 공식화했다. 세 의원은 하나같이 출마 선언문에서 “이재명 지키기에 앞장서겠다”는 점을 강조했다. 이재명 전 대표의 연임이 가시화되는 가운데, 이른바 ‘개딸’로 불리는 친명(親明) 강성 지지층의 표심에 호소한 것이다.

김민석 의원은 기자회견에서 “민주당의 집권플랜본부장이 되겠다”며 “이 전 대표와 충분히 소통했다”고 강조했다. 이성윤 의원도 “표적 수사가 얼마나 삶을 힘들게 하는지, 저도 보복 수사와 재판을 여러 번 받아 누구보다 잘 안다”며 “윤석열 대통령과 맞짱 뜨는 최고위원이 되겠다”고 말했다. 한준호 의원은 “정권교체라는 성과로 이 전 대표와 함께 증명해 내겠다”고 호소했다.

이들이 이 전 대표와의 인연을 강조하고 나선 데는 강성 지지층의 의견이 대폭 반영되는 선거 구조가 한몫한다. 대표와 최고위원 경선에서 권리당원 투표가 반영되는 비율은 2022년 전당대회 때 40%였는데 이번에 56%로 늘어났다. 예선 격인 예비 경선 때도 권리당원 투표를 당 대표는 25%, 최고위원은 50%를 각각 반영키로 했다. 민주당은 선출직 최고위원 5명을 뽑기로 했는데 후보자가 9명 이상이면 예비 경선으로 8명을 추린 후 본경선을 치른다.

민주당 관계자는 “권리당원 비중이 과반이 되면서 개딸에 찍히면 이길 수 없는 구조”라고 말했다. 이렇다 보니 최고위원에 출마한 후보군도 강선우·김병주·민형배·전현희·정봉주·김지호 등 원내·외를 막론하고 모두 친명들로 채워졌다. 이런 상황에 대해 친명계 5선인 정성호 의원은 최근 “자기 자신의 비전과 가치를 제시해야지, 이 전 대표와 가깝다는 얘기만 해선 부족하다”고 공개 비판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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