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벨문학상 단골 후보…이스마일 카다레 별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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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8면

매해 노벨문학상 유력 후보로 거론되는 알바니아 출신의 세계적 작가 이스마일 카다레(사진)가 1일(현지시간) 심장마비로 별세했다. 88세. 카다레는 오랜 외세의 지배 등을 겪으며 유럽에서조차 잊힌 나라였던 알바니아의 역사를 문학적으로 되살린 작가로 평가받는다. 1963년 첫 소설 『죽은 군대의 장군』을 펴낸 이후 『돌의 연대기』(1970), 『꿈의 궁전』(1980), 『부서진 사월』(1981) 등의 작품을 통해 독재에 시달리던 알바니아의 현대사를 은유와 풍자로 고발했다.

소설과 연극 대본, 시 등 80편이 넘는 카다레의 작품은 전세계 45개 언어로 번역됐다. 프랑스는 그의 문학적 공로를 인정해 프랑스 최고 권위 훈장인 레지옹 도뇌르를 두 번이나 수여했다. 2019년에는 박경리문학상 수상자로 선정돼 한국을 방문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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