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양역 단지·시루섬 개발 땐 내륙 ‘육해공 관광’명소 기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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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문근 단양군수는 단양역 일원과 시루섬 명소화를 현안 사업으로 추진한다. [사진 단양군]

김문근 단양군수는 단양역 일원과 시루섬 명소화를 현안 사업으로 추진한다. [사진 단양군]

“생활인구 60만명, 연간 관광객 2000만 시대를 열겠다.”

김문근 충북 단양군수가 ‘내륙관광 1번지’ 단양의 제2 전성기를 이끌 카드로 단양역 복합관광단지 개발과 시루섬 권역 명소화 사업을 추진한다. 김 군수는 1일 중앙일보와의 취임 2주년 인터뷰에서 “단양은 소백산과 남한강 줄기가 만든 천혜의 비경을 바탕으로 관광 고을로 성장해 왔다”며 “단양역과 시루섬을 새 거점으로 강물을 활용한 수상레포츠, 패러글라이딩이 어우러진 단양형 ‘육해공 관광’을 임기 내 완성하겠다”고 밝혔다.

단양역 일원은 지난 3월 기획재정부가 발표한 지역 활성화 투자펀드 1호 프로젝트에 선정됐다. 정부 재정과 지방소멸 대응기금, 산업은행이 출자한 모(母)펀드를 기반으로, 지자체와 민간이 자(子) 펀드를 결성해 지역 활성화 사업에 투자하는 방식이다. 단양에는 총 사업비 1133억원이 투자된다.

단양역 폐철도 부지와 심곡터널 구간에 케이블카(1㎞), 대형 호텔(152실 규모), 미디어아트 터널(900여m), 로컬 상점 등이 조성된다. 이 사업이 완료되면 단양읍 상진리~도전리~별곡리를 잇는 관광벨트가 형성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김 군수는 “단양역 일대는 우리 지역에서 가장 아름다운 호수 조망을 갖추고 있는 데다 교통 편의성도 높아 기존 관광지와 연계가 용이하다”고 강조했다.

단양군은 지역 주민의 희생정신과 화합을 상징하는 ‘시루섬’ 스토리텔링 사업도 추진한다. 시루섬은 남한강에 있는 약 6만㎡ 면적의 섬으로, 1985년 충주댐 건설 전까지 사람이 살았다. 1972년 대홍수 당시 시루섬 주민 198명이 지름 5m, 높이 6m 크기의 물탱크에 올라가 서로 팔짱을 낀 채 14시간을 버틴 끝에 생존했다.

김문근 군수는 “시루섬의 기적을 알리기 위해 10년 동안 생존자 등을 직접 인터뷰하고 『시루섬, 그날』이란 책을 내기도 했다”며 “시루섬을 한눈에 볼 수 있는 590m 길이 출렁다리(기적의 다리)와 물탱크 조형물, 전망대를 추가 조성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어 “관광 사업 외에도 문화생활시설 기반 확보, 양질의 일자리 창출을 통해 3만 인구 회복에 힘쓰겠다”고 덧붙였다.

단양군은 1일 단양보건의료원이 정식 개원하면서 8년 간의 응급 의료 공백을 메꾸게 됐다. 의료원은 응급의학과에 내과, 정신건강의학과 등 10개 과목을 진료하고 30실 규모 병상을 갖췄다. 63종의 최신 의료 장비와 고사양 구급차 2대를 운영한다.

시멘트 공장 주변 주민복지를 위한 ‘자원순환시설세(폐기물 반입세)’ 도입은 충북 제천과 강원 4개 지자체와 함께 법제화에 나선다. 김문근 단양군수는 “시멘트 생산 과정에서 폐플라스틱이나 폐타이어 등이 연료로 사용되면서 인근 주민이 악취와 대기 질 악화로 고통받고 있다”며 “주민 건강권과 환경 보호를 위해 지역 국회의원과 함께 법 개정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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