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어르신 ‘대중교통 무료’ 1년간 해봤더니…시내버스 더 많이 탔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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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시가 전국 최초로 어르신 대중교통 통합무임승차제도를 1년간 운용한 결과, 시내버스 이용률이 눈에 띄게 늘고 시민 만족도도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1일 대구시에 따르면 어르신 대중교통 통합무임승차제도에 대한 설문조사 결과 만족도가 99.5%를 기록했고, 일반 시민 선호도도 85.0%로 나타났다. 이번 설문조사는 제도 시행 1주년을 맞아 대구시가 정책을 진단하고 개선 방안을 마련하기 위해 대중교통 이용자 400명(일반 200명, 어르신 200명)을 대상으로 실시했다. 대구시는 지난해 7월부터 만 70세 이상 어르신(2028년까지 순차 적용)이 도시철도와 시내버스를 모두 무료로 이용할 수 있는 ‘어르신 대중교통 통합무임승차제도’를 운용하고 있다. 대구시는 지난 1년간 어르신 통합무임카드를 매월 5000~6000여 건 발급했으며 카드당 월평균 사용 건수는 18건이었다.

대구시에 따르면 제도 1년 시행 결과 어르신 대중교통 이용객은 8.69%에서 13.32%로 4.63% 증가했다. 또 한 달에 11일 이상 대중교통을 이용한 어르신은 27.5%에서 48.0%로 1.8배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제도 시행 후 시내버스 이용률이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해 7월부터 지난달까지 어르신 시내버스 이용률은 통합무임카드 발급 전 66.5%에서 발급 후 97.5%로 급증했다. 대구시 관계자는 “도시철도를 이용하려면 계단 등을 통해 이동해야 하는 불편함이 있기 때문에 어르신이 시내버스 이용을 선호하는 것으로 분석된다”고 말했다.

무임승차제 시행 후 시내버스 승객 수는 증가했지만, 차내 혼잡도는 미미한 것으로 조사됐다. 일반 시민은 출퇴근과 등하교 시간대 이용률이 높았지만, 어르신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2시까지 낮 시간대 이용이 많았기 때문이다. 어르신들은 경상감영공원·칠성시장·서문시장 등 공원과 시장을 경유하는 노선을 많이 이용한 것으로 조사됐다. 또 시내버스 이용 개선 사항으로는 일반 시민의 44.0%가 안전운행, 어르신 가운데 73.5%는 친절도를 꼽았다.

홍준표 대구시장은 “어르신 교통복지 강화는 여가 활동과 삶의 질 향상에 직접적인 도움이 된다”며 “안전하고 편리한 대중교통을 만들기 위해 계속 혁신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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