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6억7000만명’ 아세안 전기차 시장 공략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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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4면

현대자동차가 동남아 현지 생산을 통해 전기차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낸다. 현대차는 1일 인도네시아에서 생산한 배터리를 탑재한 전기차 생산에 나선다고 밝혔다. 배터리부터 전기차 생산까지 현지 공장에서 이뤄지는 현지화 전략이다. 인도네시아산 배터리를 처음으로 탑재하는 차량은 신형 코나 일렉트릭이다.

전기차 배터리는 현대차그룹과 LG에너지솔루션이 인도네시아 카라왕 지역 산업단지에 건설한 합작사 HLI그린파워에서 생산한다. 현대차 등은 3일 HLI그린파워 공장 준공식을 연다. 공장 준공에 따라 배터리셀부터 차량 생산에 이르는 생태계를 구축해 생산 효율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현대차는 기대하고 있다. 현대차 관계자는 “전기차 배터리셀부터 완성차까지 현지에서 직접 생산하는 건 인도네시아에 진출한 자동차 기업 중 현대차가 유일하다”고 설명했다.

그동안 동남아는 일본차의 텃밭으로 여겨졌다. 하지만 전기차 시대를 맞아 이런 공식이 깨지고 있다. 현대차는 2022년 9월 인도네시아 생산법인(HMMI)을 열면서 동남아 시장 개척을 위한 행보를 시작했다. 인도네시아 공장에선 현지 특화 전략 차종인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SUV) 크레타를 포함해 전기차 아이오닉 5 등 4종을 생산하고 있다. 이번에 코나 일렉트릭이 더해지면서 현지 생산 차종은 5종으로 늘어난다. 이 중 2개 차종이 순수 전기차다. 현대차에 따르면 HMMI는 110.9%의 가동률을 기록하면서 한국 공장(114.9%)을 제외하고 해외 공장 가운데 가장 높은 가동률을 보이고 있다.

인도네시아를 포함해 인구 6억7000만명을 자랑하는 아세안(ASEAN)은 차세대 자동차 시장 수요를 책임질 블루오션으로 떠오르고 있다. 지난해 아세안 내 자동차 판매량은 335만대에 이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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