잉글랜드 ‘기적의 8강’ … 종료 직전 극적인 동점골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경제 07면

잉글랜드 해리 케인(오른쪽)이 1일 유로 2024 슬로바키아와의 16강전에서 연장 전반 결승 골을 터뜨린 뒤 환호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잉글랜드 해리 케인(오른쪽)이 1일 유로 2024 슬로바키아와의 16강전에서 연장 전반 결승 골을 터뜨린 뒤 환호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기적이 일어났다.”

영국 가디언은 ‘축구 종주국’ 잉글랜드가 2024 유럽축구선수권대회(유로 2024)에서 극적인 역전승을 거두며 8강에 진출하자 이런 헤드라인을 달았다. 잉글랜드는 1일(한국시간) 독일 겔젠키르헨의 아레나 아우프샬케에서 열린 슬로바키아와의 대회 16강전에서 연장 혈투 끝에 2-1로 역전승을 거뒀다. 후반 추가 시간에 ‘차세대 에이스’ 주드 벨링엄(21·레알 마드리드)의 극적인 동점 골로 승부를 연장으로 끌고 간 뒤 연장 전반 ‘간판 공격수’ 해리 케인(31·바이에른 뮌헨)의 결승 골이 터지면서 ‘역전 드라마’를 완성했다. 유로 첫 우승에 도전하는 잉글랜드는 7일 오전 1시 ‘다크호스’ 스위스와 준결승 진출을 다툰다. 스위스는 전날 이탈리아를 2-0으로 꺾고 8강에 올랐다.

16강 진출 국가들을 대상으로 축구 통계업체 옵타가 수퍼컴퓨터를 활용해 우승 확률을 예측한 결과 잉글랜드 1위(20%)를 차지한 강력한 우승 후보다. 반면 슬로바키아는 14위(0.4%)에 그친 약체였다. 하지만 슬로바키아는 예상을 뒤엎고 경기를 주도했다. 전반 25분 슬로바키아 공격수 이반 슈란츠(31·프라하)가 선제골을 터뜨렸다. 반격에 나선 잉글랜드는 좀처럼 골 찬스를 만들지 못했다. 그러나 패색이 짙던 후반 50분 벨링엄이 환상적인 오버헤드킥으로 천금 같은 동점 골을 뽑아냈다. 기사회생한 잉글랜드는 연장 전반 1분 만에 케인이 헤딩골을 터뜨려 승부를 뒤집었다.

극적인 승리에도 잉글랜드 팬들은 대표팀에 냉담한 시선을 보내고 있다. 2023~24시즌 독일 분데스리가 득점왕 케인,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최우수선수(MVP) 벨링엄,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MVP 필 포든(24·맨체스터시티) 등 스타 플레이어를 대거 보유하고도 대회 조별리그(1승2무)에서 무딘 공격력으로 2골에 그쳤기 때문이다. 이날도 후반 45분까지 단 한 개의 유효 슈팅도 기록하지 못하는 기대 이하의 경기를 펼쳤다. 벨링엄, 케인의 슈팅 외에는 골문 안으로 향한 슈팅이 없었다. 잉글랜드가 ‘신·구 에이스’ 벨링엄과 케인의 활약으로 간신히 8강에 오르자 영국 미러는 “유로에서 조기 탈락하는 망신을 면했다”고 꼬집었다.

한편 ‘무적함대’ 스페인은 조지아를 4-1로 완파하며 우승을 향해 순항했다. 스페인은 개최국 독일과 오는 6일 오전 1시 맞대결을 펼친다. 사실상 미리 보는 결승전이나 다름없다. 스페인과 독일은 각각 통산 4번째 우승에 도전한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