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삼성전자노동조합, 8일부터 총파업 선언

중앙일보

입력

지난 5월 24일 삼성전자 노동조합 조합원들이 서울 강남구 삼성전자 사옥 앞에서 노동조합과의 교섭을 촉구하며 문화 행사를 열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 5월 24일 삼성전자 노동조합 조합원들이 서울 강남구 삼성전자 사옥 앞에서 노동조합과의 교섭을 촉구하며 문화 행사를 열고 있다. 연합뉴스

전국삼성전자노동조합(전삼노)이 8일부터 총파업에 돌입한다고 1일 밝혔다. 전삼노는 삼성전자 반도체사업(DS) 부문 위주로 2만8000여 명의 조합원이 속한 삼성전자 최대 노조다.

전삼노는 이날 오후 전영현 부회장(DS부문장)을 삼성전자 경기 화성 캠퍼스에서 면담한 자리에서 전 직원 유급휴가 1일과 2024년 연봉 협상에 서명하지 않은 조합원에게 기본인상률보다 높은 임금인상률 적용을 요구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았다며 이같이 선언했다.

손우목 전삼노 위원장은 “더는 평화적인 쟁의 행위는 무의미하다”라며 “합리적 쟁의권을 기반으로 요구가 관철될 때까지 무임금 무노동 총파업으로 투쟁한다”라고 밝혔다. 이어 전삼노는 조합원에게 오는 8일 총파업을 시작한다며, 화성사업장 앞 도로에서 집회를 갖는다고 공지했다.

지난해 삼성전자 DS부문은 15조원 적자라는 창사 이래 최악의 실적을 맞아 DS부문 임직원 성과급은 ‘0’으로 책정됐고, 이후 전삼노 가입이 급증했다. 전삼노는 지난 4월 조합원 찬반투표를 거쳐 쟁의권을 얻은 뒤 경기 화성 캠퍼스와  서울 서초의 삼성전자 사옥 인근에서 집단행동을 벌여왔다. 노조는 “경영진은 장기성과급을 받아가는데 직원은 정당한 보상을 받지 못하고, 성과급 구조도 깜깜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지난달 7일에는 조합원들이 연차를 내고 쉬는 방식으로 쟁의행위를 진행하기도 했다. 이후 삼성전자 사측과 전삼노는 세 차례 사후조정회의를 거쳤으나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