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상 두 번째 손님은 기다려야"…배민 '한집배달' 배차 논란

중앙일보

입력

서울의 한 대학가에 배달 라이더들이 이동하고 있다. 뉴스1

서울의 한 대학가에 배달 라이더들이 이동하고 있다. 뉴스1

배달의민족이 '한집배달'을 두 건 이상 동시에 라이더에게 배차하는 경우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배달업계 일각에서는 한집배달이 사실상 '두집배달' 아니냐고 문제를 제기했지만, 배민은 픽업 즉시 배달이 이뤄지기 때문에 한집배달이 맞다는 입장이다.

1일 배달업계에 따르면 배민은 라이더 한 명에게 한집배달을 두 건 이상 동시에 배차하기도 한다.

한 배달업계 종사자는 "한 달 전쯤부터 배민은 라이더가 부족한 상황에서 한집배달 두 건을 같이 주기 시작했다"며 "라이더는 하나를 픽업하고 배달한 뒤 나머지를 픽업해 배달하는데, 두 번째 손님은 바로배달 의미 없이 기다리게 되는 셈"이라고 말했다.

배달의민족의 배달 서비스는 한집배달과 알뜰배달로 나뉜다. 먼저 한집배달은 라이더가 한 음식점에서 음식을 가져가는 대로 고객에게 바로 배달하는 서비스다. 알뜰배달은 한 라이더가 여러 음식점을 방문해 음식을 차례로 가져가고 각 음식을 다시 손님에게 전달해주는 서비스다.

현재 알뜰배달은 무료이며, 음식을 더 빨리 받고 싶은 고객은 배달료 1000원 정도를 내고 한집배달을 주문하면 된다.

한건배달을 한 라이더에게 두 건 이상 동시 배정하면 사실상 알뜰배달과 같이 운영되는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배민은 한 라이더에게 한건배달을 두 개 이상 주는 경우가 있지만, 라이더가 음식을 가져가는 즉시 배달하기 때문에 한집배달의 개념에서 벗어나지 않는다는 입장이다. 또 두 번째 배달은 조리 소요 시간 많이 남은 건을 배차해, 실제로 대기가 발생하지 않도록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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