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5가 고2 수학 배우는 '초등 의대반'…"선행 사교육 과해, 규제 필요"

중앙일보

입력

정부의 전국 의과대학별 정원 배정 결과 공식 발표 예정일인 20일 서울 강남구 대치동 학원가에 의대 전문 홍보문이 붙어 있다. 연합뉴스

정부의 전국 의과대학별 정원 배정 결과 공식 발표 예정일인 20일 서울 강남구 대치동 학원가에 의대 전문 홍보문이 붙어 있다. 연합뉴스

의대 증원으로 사교육 과열 우려가 나오는 가운데 최근 대치동 등에서 초등학교 5년에게 고등학교 2학년 수학까지 배우는 '초등 의대반'이 성행하고 있다는 시민단체의 주장이 나왔다.

교육시민단체 '사교육걱정없는세상'은 1일 광화문 광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대치동을 비롯한 사교육 과열지구에서 의대 진학을 준비하는 초등학생들을 대상으로 하는 '초등선행반', '초등메디컬반', '초등M클래스' 등이 운영되고 있다고 밝혔다.

서울 강남구 대치동의 G 학원은 초2에서 초6까지 최소 3년 이상 선행학습을 하는 의대반을 운영하고 있다. 특히 초5에 정규 교육 과정에서 7년이 앞선 고2 수학1을 가르쳤는데, 이는 정상 교육 속도의 14배에 해당한다고 지적했다.

대치동 H 학원의 초등 의대반은 초5부터 39개월 동안 중학교 수학에서 고3 이과 수학까지의 과정을 가르쳤다. 대치동 N 학원은 '초3부터 중3까지 의대준비올케어'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초3∼중3 대상으로 고1 수학부터 미적분까지 가르쳤다.

사걱세는 "초등 의대반과 같은 과도한 선행 사교육은 단지 대치동에만 머물지 않고, 전국 사교육 과열 지구로 확대되는 양상"이라며 "선행 사교육은 학생들의 발달은 물론 공교육 현장의 문제를 초래하는 불량 교육상품으로, 규제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