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숙 여사 ‘샤넬 재킷 의혹'…檢 한글박물관장 참고인 소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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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일환 국립한글박물관장은 1일 김정숙 여사의 '샤넬 재킷 의혹' 사건 참고인 자격으로 검찰에 출석해 조사받았다. 연합뉴스

김일환 국립한글박물관장은 1일 김정숙 여사의 '샤넬 재킷 의혹' 사건 참고인 자격으로 검찰에 출석해 조사받았다. 연합뉴스

문재인 정부 당시 김정숙 여사가 착용했던 의상과 관련한 여러 의혹을 수사중인 검찰이 1일 김일환 국립한글박물관장을 참고인 자격으로 소환했다. 2018년 10월 문 전 대통령 부부의 프랑스 순방 당시 김 여사가 샤넬 측에 재킷을 대여해 착용한 뒤 이를 반납하지 않았단 의혹을 확인하기 위해서다. 이 재킷은 샤넬의 수석디자이너인 칼 라거펠트가 직접 제작해 2015년 패션쇼에서 선보인 의상이다. 한국·서울·샤넬·코코 등의 한글을 수놓아 ‘한글 재킷’으로 불린다.

서울중앙지검 형사2부(조아라 부장)은 이날 김 관장과 한글박물관 직원들을 소환해 샤넬 측으로부터 이 재킷을 기증받은 경위 등을 확인했다. 앞서 2022년 3월 청와대는 김 여사의 재킷 미반납 의혹에 대해 “대여이기 때문에 당연히 반납했고 그 후에 샤넬 측에서 국립한글박물관에 기증해 전시되고 있다”(신혜현 당시 청와대 부대변인)고 설명했다. 하지만 국립한글박물관에서 전시한 옷과 김 여사가 입었던 옷은 허리·어깨 등에 새겨진 한글 패턴이 상이한 서로 다른 옷으로 나타나며 논란이 증폭됐다.

2018년 10월 15일 김정숙 여사가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의 부인인 브리지트 마크롱 여사와 프랑스 파리 루브르 박물관으로 입장할 당시 샤넬 재킷을 입고 있는 모습. 왼쪽은 샤넬 측이 국립한글박물관에 기증한 이후 영종도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에 전시된 샤넬 재킷. 두 재킷은 같은 '한글 재킷'이지만 디자인이 일부 다른 별개의 옷이다.

2018년 10월 15일 김정숙 여사가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의 부인인 브리지트 마크롱 여사와 프랑스 파리 루브르 박물관으로 입장할 당시 샤넬 재킷을 입고 있는 모습. 왼쪽은 샤넬 측이 국립한글박물관에 기증한 이후 영종도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에 전시된 샤넬 재킷. 두 재킷은 같은 '한글 재킷'이지만 디자인이 일부 다른 별개의 옷이다.

이와 관련 샤넬코리아 측에선 지난해 4월 “지난해(2021년) 11월 국립한글박물관 요청에 따라 별도 재킷을 제작해 기증했다”면서도 “김 여사가 착용한 재킷은 착용 후 바로 반납했다”고 설명했다. 또 샤넬 재킷의 행방에 대해선 “현재 프랑스 샤넬 본사에 있는 역사 전시관인 샤넬 패트리모니(Patrimony)에 보관돼 있다”고 말했다. 김 여사가 대여한 옷은 돌려받은 뒤 샤넬 본사의 전시관에 보냈고, 이와 별개로 유사한 디자인의 한글 자켓 한 벌을 추가로 제작해 국립한글박물관에 기증했다는 설명이다.

김정숙 여사의 샤넬 재킷 의혹 등을 고발한 이종배 국민의힘 서울시의원이 지난달 19일 고발인 조사를 위해 검찰에 출석하는 모습. 뉴스1

김정숙 여사의 샤넬 재킷 의혹 등을 고발한 이종배 국민의힘 서울시의원이 지난달 19일 고발인 조사를 위해 검찰에 출석하는 모습. 뉴스1

검찰은 샤넬 측이 김 여사로부터 ‘한글 재킷’을 돌려받았음에도 이와 별도로 재킷을 한 벌 더 제작해 한글박물관에 기증하게 된 과정을 살펴보고 있다. 의혹의 실체를 규명하기 위해선 김 여사가 재킷을 반납한 시점은 언제인지, 재킷을 한글박물관에 기증하기로 한 게 샤넬 측의 의사였는지 한국 정부 측의 요청이었는지 등의 사실 관계를 확인해야 한다. 이와 관련 탁현민 전 청와대 의전비서관은 2022년 3월 CBS라디오에 출연해 “(김 여사가) 샤넬에 옷을 돌려줬더니 한글 디자인의 의미가 크니 한국에 기증하겠다고 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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