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남성 육휴 2년 새 30% 늘었다…퇴직률 4년 연속 감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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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반도체 공장이 위치한 경기도 평택 캠퍼스. 사진 삼성전자

삼성전자 반도체 공장이 위치한 경기도 평택 캠퍼스. 사진 삼성전자

삼성전자의 남성 임직원 육아휴직 사용자가 2년 새 31% 늘고, 전체 퇴직률은 4년 연속 낮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전자는 또 1년 새 온실가스 배출량을 11.7% 줄이고 재생에너지 사용은 6.7% 늘렸다. 다만 반도체 부문의 재생에너지 확보는 여전히 과제다.

퇴사율 4년 연속 감소

1일 삼성전자 2024년 지속가능경영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삼성전자 임직원 중 남성·여성 육아휴직자 수는 각 1304명과 3173명으로 2021년(999명) 대비 30.5%와 8.1% 증가했다. 육아 휴직 후 복귀율은 남성 97.7%와 여성 99.0%였다.

글로벌 전체 임직원 퇴직률은 전년(12.9%)보다 2.3%p 낮아진 10.6%로 나타났다. 이 수치는 2019년 이후 4년 연속 하락세다. 임원 중 여성 비율은 7.3%로 전년(6.9%) 대비 소폭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달 LG전자가 공시한 여성 임원 비율은 4.0%였다.

전체 임직원 중 사원 비율은 69.3%(2021년)→ 67.5%(2022년)→ 65%(2023년)로 계속 낮아지고 간부(34.5%) 및 임원(0.6%) 비율은 늘었다. 연령대로는 30대 미만 직원 비율이 27.1%로 전년 대비 3.7%p 하락했고, 30대(42.5%)와 40대 이상(30.4%)은 각 1.2%p, 2.5%p 늘어났다.

반도체 재생에너지 수급 노력 계속 

삼성전자 가전·모바일(DX) 부문의 재생에너지 전환율은 93.4% 달하지만, 반도체(DS) 부문은 24.3% 그쳤다. DX와 DS의 탄소중립 목표는 각각 2030년과 2050년이다. DX는 인도·베트남·중국·브라질 등, 멕시코를 제외한 대다수 주요 제조기지에서 태양광 발전과 재생에너지 직접 구매(PPA), 인증서(REC) 구매 등을 병행해 목표에 근접했다.

그러나 DS는 DX보다 전력 소비량이 많은데다, 한국 제조 비율이 높아 국내 재생에너지 확보가 쉽지 않다. DS부문은 경기도 용인·평택 사업장에 태양광 설비를 설치하고, SK E&S와 삼성물산과는 국내 태양광 발전소에서 연간 76.2GWh의 전력을 공급받기로 PPA를 체결하는 등 재생에너지 수급처를 늘리고 있다.

김경진 기자

김경진 기자

대만 반도체 회사 TSMC도 사정은 비슷하다. 지난해 발간한 TSMC 지속가능보고서에 따르면, 이 회사도 해외 지사는 재생에너지 전환율 100%를 달성했으나 대만에 주로 위치한 반도체 팹(제조기지)의 그 비율을 보면 10.4%에 그쳤다. 대만의 자연 환경도 태양광 등 재생에너지 확보에 유리하지 않아 국가적으로 해상풍력 발전을 지원하고 있으며, TSMC는 해외에서 재생에너지 PPA 구매에 힘쓰고 있다.

삼성전자의 지난해 재생에너지 사용량은 9289GWh(기가와트시)로 전년 대비 6.7% 늘었고, 온실가스 배출은 1505만 톤에서 1329만 톤으로 176만톤 줄었다.

DS부문 '위톡' 대신 '사업별 타운홀 미팅' 

한편, 삼성전자 DS부문의 ‘경영진과의 대화’ 방식에는 변화가 있을 전망이다. 회사는 DX·DS 부문의 경영진 소통 노력을 각각 설명하는데, DX 부문의 내용은 한종희 부회장이 주관하는 타운홀 미팅과 소규모 티미팅 등으로 예년과 동일했다.

그러나 DS부문은 지난해 보고서에 적었던 부문장 주관 실시간 방송 위톡(WeTalk)과 간담회 티톡(TeaTalk)이 빠지고, 대신 부문장 주관 분기별 경영현황 설명회와 각 사업부장·조직장 주관 타운홀 미팅을 기재했다. 수평 소통을 강조했던 전임 경계현 부문장의 스타일에서, 사업별·사안별 집중 토론을 선호하는 전영현 신임 부문장의 스타일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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