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서 녹물 20년 버텼다…의대 보낸 ‘마통맘’에 온 행운

  • 카드 발행 일시2024.07.02

강남 2024

강남에 수십억대 부자만 사는 건 아니다. 강북 신축아파트 전세금으로 갈 수 있는 강남 전세 아파트가 지금도 있다. 대신 낡은 시설을 견뎌야 한다. 일부러 이런 곳을 택해 자녀를 키운 최모(47)씨의 이야기. 초등학교부터 의대에 보내기까지 이용한 학원 정보 등을 모두 소개한다. 솔직한 경험을 전하려고 실명 공개 없이 재구성했다.

20년 전 신혼집을 서울 서초구 신반포한신아파트로 정했다. 당시 스물다섯 평 전셋값은 1억5000만원. 1970년대 지어진 구축이라 확실히 쌌다. 아파트는 외관부터 낡아 보였다. 거실에 라디에이터가 있었다. 방은 바닥 난방이 됐지만, 거실은 그걸로 해결해야 했다. 집들이에 온 직장 동료들은 ‘강남 아파트라더니 이래?’ 하는 눈치였다.

서울 서초구 반포 구축 아파트의 외관. 김성탁 기자

서울 서초구 반포 구축 아파트의 외관. 김성탁 기자

청소를 아무리 해도 신혼집 느낌이 들지 않았다. 낡은 새시로 바람이 숭숭 들어와 겨울에 정말 추웠다. 더 큰 문제는 녹물. 세면대에서도, 싱크대에서도 나왔다. ‘녹물 필터’라는 게 있는 걸 처음 알았고 줄줄이 달았다. 먹는 물은 생수를 사다 해결했다.

당시 전세금으로 강남을 벗어나면 새 아파트에 갈 수 있었다. 그런데도 구축을 택한 건 태어날 아이들을 생각해서였다. 어른들만 괜찮으면 아이야 클 때까지는 상관없지 싶었다. 주변에 오래된 아파트가 많아 안심도 됐다.

첫째가 태어난 후 서초동 삼호가든사거리 부근 놀이학교를 보냈다. 유치원에 다닐 무렵 친정 근처로 잠시 옮겼다가 초등학교 입학 시기에 맞춰 반포로 돌아왔다. 여건이 나은 곳을 알아봤지만, 전셋값이 올라 있었다. 평수만 조금 넓혀 녹물 나오는 아파트에 들어갔다.

재작년 큰아이가 의대에 진학하기까지 반포 학군대치동 학원가를 충분히 활용했다. 지역에 익숙해진 뒤 정보나 얻으려고 남편과 부동산을 찾아갔다. 몇 달 후 강남에 오지 않았다면 잡지 못했을 기회를 만났다.

강남 2024 4화

📌국·영·수·예체능 초2 사교육비 250만원
📌대입, 5000만원 마이너스통장 들고 시작
📌“명문대는 강남을 사랑해” 입시 프리미엄?
📌내신 접고 정시 올인해 메이저 의대 간다
📌부동산에 남긴 연락처 “급매물 나왔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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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화:여기 계란 당일 받으면 찐강남… 두 백화점이 부촌 경계 그린다
2화:신강서 1억 써도 못 들어간다… 999명만 허락된 ‘비밀의 방’
3화:손주 입학에 아리팍 내줬다… 강남 할마·할빠 ‘대물림 3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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