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기류 두 배 늘었다...앞으로 항공기 착륙 전 40분 전까지만 서비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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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항공이 1일 난기류로 인한 승객 및 승무원의 부상 방지와 안전한 비행을 위해 객실 서비스 절차를 개편한다고 밝혔다. 사진 대한항공

대한항공이 1일 난기류로 인한 승객 및 승무원의 부상 방지와 안전한 비행을 위해 객실 서비스 절차를 개편한다고 밝혔다. 사진 대한항공

대한항공이 난기류로 인한 승객·승무원의 부상 방지를 위해 객실 서비스 절차를 개편한다.

대한항공은 1일 중·장거리 모든 노선을 대상으로 객실 서비스 종료 시점을 최대 20분 앞당긴다고 밝혔다. 기존에는 항공기가 고도를 낮추는 시점에도 본격적인 착륙 준비 전까지는 객실 서비스를 진행했다. 앞으로는 착륙 40분 전까지 서비스를 마친다. 난기류 발생이 잦은 시점에 승무원들이 안전 업무에 집중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다.

최근 난기류가 잦아지면서 관련 안전 사고 우려가 커지고 있다. 지난 2019년 1분기 대비 올해 같은 기간 난기류 건수는 2배 이상 늘었다. 난기류는 통상 공기 움직임이 활발해지는 여름철과 적도 근방에서 많이 발생한다. 적도 지역을 통과하는 인천~호주·뉴질랜드 노선 같은 대양주 노선과 인천~자카르타, 인천~발리 등 동남아 노선에서 난기류 발생 빈도가 높다. 지난 5월에는 싱가포르항공 SQ321편 여객기가 미얀마 상공에서 극심한 난기류를 만나 기체가 급강하하면서 1명이 숨지고 85명이 다치는 사고가 발생했다.

대한항공은 비행 중 난기류를 만날 경우를 대비해 승객들에게 안전 수칙 준수를 당부했다. 난기류 발생 예상 지역을 통과할 경우 기내에는 신호음과 함께 '좌석벨트 착용' 표시등이 켜진다. 이때 모든 승객은 승무원의 안내에 따라 바로 자리에 앉아 좌석벨트를 착용해야 한다.

갑작스레 맞닥뜨리는 난기류나 예측이 어려운 청천난류(CAT)에 대비해 항상 좌석벨트를 착용하고, 휴대 수하물은 선반 안에 넣어두거나 앞 좌석 아래에 둬야 한다고 대한항공은 밝혔다.

아시아나항공은 지난 5월 중·장거리 노선 착륙 준비와 안전 점검 시기를 기존 고도 2만 피트에서 고도에 관계없이 강하를 시작하는 시점으로 변경했다.

유경수 국토교통부 항공안전정책관은 “최근 지구 온난화 등의 이유로 난기류 발생이 증가하고 있는 만큼, 기상청, 해외 기관 등과 협의해 항공사에 난기류와 관련한 기상 정보를 제공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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