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경원 “트럼프 재집권 시 북핵 폐기 아닌 동결 우려…자체 핵무장해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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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나경원 대표 후보는 1일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재집권 시 북미 정상회담 의제는 북핵 폐기가 아닌 핵 동결이 될 수 있다는 우려가 있다”며 핵무장을 해야 한다고 거듭 주장했다. 나 후보는 지난달 26일 페이스북에서도 대표가 되면 핵무장을 당론으로 추진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나 후보는 이날 의원회관에서 ‘대한민국 안보의 새로운 비전 핵무장 3원칙’ 토론회를 열고 “트럼프 전 대통령 재집권 가능성이 커졌다. 재집권하면 북미 정상회담이 다시 추진될 수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트럼프 2기 행정부가 출범할 경우 미국이 북미정상회담 이벤트를 재개하면서 북한 비핵화가 아닌 동결 정책을 펼 수 있다는 지적이다.

국민의힘 당권 주자인 나경원 의원이 1일 오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대한민국 안보의 새로운 비전 핵무장 3원칙 세미나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당권 주자인 나경원 의원이 1일 오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대한민국 안보의 새로운 비전 핵무장 3원칙 세미나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나 후보는 “국제 정세 변화에 한국과 미국의 안보 이익이 충돌될 수밖에 없고, 미국은 자국의 안보 이익을 우선할 수밖에 없다”며 “단순히 미국의 선의에 의존하는 '레토릭'을 되풀이해서는 절대 우리 안보를 지킬 수 없다”고 강조했다. 이어 “대표가 되면 핵무장 3원칙에 따라 핵무장을 반드시 실현해 나가겠다”고 재차 밝혔다.

‘핵무장 3원칙’은 국제정세를 반영한 핵무장, 평화를 위한 핵무장, 실천적 핵무장을 뜻한다.

나 후보는 “북러 조약 이후 한국이 핵무장을 할 때가 됐다는 의견이 나온다. 미국의 동의를 받고 핵무장을 해야 한다”며 “우리가 핵을 가지면 북한의 핵 폐기를 유도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한미동맹을 훼손하는 핵무장은 절대 있어서는 안 된다”면서 “한미동맹과 핵무장이 동시에 같이 가는 것이 안보를 굳건히 지키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경쟁자인 한동훈 전 비상대책위원장을 두고 ‘좋은 자산’이라고 평가하면서도, 대통령과의 신뢰관계에서는당대표와 어울리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나 후보는 “당 대표의 역할은 역할 중에 중요한 역할”이라며 “또 당 대표 역할을 잘할수 있는 중요한 요건 중 하나는 대통령과의 신뢰관계”라고 강조했다.

이어 “야당 당 대표가 아니라 여당 당 대표기 때문에 그런 부분에서는 (윤석열 대통령과 한 전위원장의) 신뢰 관계가 파탄 났다고 보는 부분이 있어 우리가 우려를 표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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