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력 도둑 ‘녹내장’, 실명 막으려면 이렇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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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S서울안과 유영철 원장

CS서울안과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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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내장은 황반변성, 당뇨망막병증과 함께 '3대 실명 질환'으로 불린다. 시야가 좁아지다 자칫하면 실명까지 이를 수 있어 미리 증상과 대처법을 알아두는 게 바람직하다. 보통 어떤 증상이 나타날 때 녹내장을 의심해야 하고 어떻게 치료가 이뤄지는지 질의응답 방식으로 풀어봤다.

CS서울안과 유영철 원장

녹내장은 왜 발생하나.
녹내장에 대해 이해하려면 먼저 눈을 통해 사물을 보는 원리를 살펴야 한다. 눈을 통해 들어온 빛은 각종 기관을 통과하고 수정체를 통해 망막의 한 점에 모여든다. 이후 망막에 분포된 시신경을 통해 뇌로 시각 정보가 전달된다. 이때 망막에 분포된 시신경에 손상이 가 기능을 유지하기 어려워지면 사물을 인식해 뇌로 전달하는 과정이 사라진다. 녹내장은 시신경이 어떠한 원인으로 인해 손상돼 시야에 이상이 생기고 심할 경우 실명까지 이어지는 질환이다.
시신경을 손상시키는 원인은 뭔가.
시신경을 손상시키는 직접적인 원인에 대해서는 아직 정확하게 원인이 밝혀지지 않았다. 다만 안압 상승이 시신경을 손상시킬 수 있다고 본다. 안압 상승은 방수와 연관이 있다. 방수는 눈 속에 흐르면서 영양분을 공급하는 액체를 가리킨다. 방수가 일정하게 흐르는 경우 적절한 안압을 유지할 수 있지만, 방수가 막히거나 그 생성이 적어지는 등의 문제가 발생하면 안압에도 변화가 생긴다. 특히 방수가 흐르지 못해 안압이 높아지면 압력으로 인해 시신경이 버티지 못하고 손상되며 녹내장이 발생하게 된다.  
녹내장에 걸리면 어떤 증상이 나타나나.
녹내장이 위험한 이유 중 하나는 초기에 증상이 두드러지지 않는다는 점이다. 눈에 띄게 증상이 나타났다면 이미 질환이 상당 부분 진행됐을 가능성이 크다. 보통 녹내장 환자들이 가장 많이 느끼는 증상으로는 시야가 좁아지는 현상을 꼽을 수 있다. 녹내장으로 인해 손상된 시신경이 시야를 가리는 탓이다. 이는 주변부에서 시작해 점차 중심부로 확대되며 일정 수준 이상으로 시야가 가려지기 전까지는 자각하기가 쉽지 않다. 진행 속도가 빠르고 갑작스럽게 나타나는 급성녹내장의 경우에는 안압이 빠르게 높아지면서 시력 저하, 빛 번짐, 통증, 출혈 등의 증상이 나타날 수도 있다.
어떤 식으로 치료가 이뤄지는지도 궁금하다.  
녹내장은 상태에 따라서 다양한 치료법을 사용할 수 있고, 경과에 따라서도 활용하는 치료 방법의 종류가 각기 다르다. 보통 초기에 검진을 통해 녹내장을 발견한 경우에는 약물을 통해 치료가 가능하다. 이때는 점안액 형태의 약물을 사용하는 경우가 많다. 약물을 써도 안압이 낮아지지 않는다면 레이저를 이용해 치료를 진행할 수 있는데, 방수의 흐름을 방해하는 원인을 레이저로 제거하거나 절개하는 방식이다. 레이저를 이용한 녹내장 치료의 경우 일시적으로 안압이 상승하거나 통증, 이물감 등이 나타날 수 있지만 짧은 시일 내에 회복된다. 레이저나 약물을 통해 치료가 어렵다면 수술을 하기도 한다. 레이저 치료와 같은 원리로 방수의 흐름이 원활해질 수 있도록 길을 만들어주는 방법이다

환자들 가운데 ‘실명 전에만 치료를 받으면 되지 않을까’라고 생각하는 이들이 있다. 하지만 녹내장으로 인해 한 번 손상된 시신경은 다시 회복하는 게 어렵다. 안전하게 녹내장을 치료하고 시력을 보존하기 위해서는 주기적으로 검진을 하며 최대한 빠르게 녹내장을 발견하도록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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