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부 이미지. 사진 픽사베이](https://pds.joongang.co.kr/news/component/htmlphoto_mmdata/202407/01/5f10ab03-118b-4ed0-bc56-e90d9a3a4cf9.jpg)
신부 이미지. 사진 픽사베이
동작대교 남단 엘리베이터엔 최근 ‘엘리베이터 이용 에티켓’이라며 “엘리베이터를 붙잡지 말아달라”는 안내문이 붙었다. 이곳이 예비부부 사이에서 웨딩 촬영 장소로 인기를 끌면서 승강기를 붙잡고 사진을 찍는 이들이 늘어났기 때문이다. 유리 원통형으로 된 이 엘리베이터 안에서 사진을 찍으면 탁 트인 한강 전망이 배경으로 잡힌다는 장점이 있다. 인스타그램이나 유튜브·블로그 등엔 ‘동작대교 웨딩 스냅(순간 포착)’과 같은 글도 적지 않게 올라와 있다.
한편에선 불만도 나오고 있다. 온라인에는 “동작대교 못 지나가게 하길래 드라마 촬영하는 줄 알았더니 웨딩 스냅을 찍고 있었다” “러닝(달리기) 하다 봤는데 좁은 장소에서 촬영 인원들이 길막(길을 막음)하고 있었다” “엘베(엘리베이터) 잡고 웨딩 사진 찍는 모습을 지나갈 때마다 봤다” 등과 같은 글이 잇따랐다. 한 네티즌은 SNS에 “웨딩 스냅 찍던 사진작가가 촬영 중이라며 (엘리베이터를 못 쓰게 하고) 계단을 쓰라고 했다”고 주장했다. 이 같은 불편을 호소하는 민원이 제기되면서, 미래한강본부 측은 에티켓 관련 안내문을 엘리베이터에 부착했다. 현장 계도에도 나섰다고 한다.
웨딩 스냅을 주로 찍는 한 스튜디오 측은 최근 인스타그램을 통해 동작대교 엘리베이터 촬영이 금지된 내용을 공유했다. 그러면서 “진짜 적당히 합시다”라며 “동작대교 인기가 많아지면서 몇몇 이기적인 사람들이 생긴 거 같다. 이 엘리베이터는 공공시설인데 본인들이 대관한 것처럼 엘리베이터를 잡고서 촬영했다는 사실이 도저히 이해가 안 간다”고 적었다. 이어 “이런 식으로 사진작가들이 공공시설을 본인만의 촬영 스튜디오로 이용하면 모든 곳이 촬영금지 장소가 될 것”이라며 “시민 모두가 쓰는 장소니 배려와 존중을 하며 촬영하자”고 당부했다. 이 스튜디오 측이 이런 내용을 담아 올린 영상은 1일 기준 인스타그램에서 126만 회 넘게 재생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