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갤탭S10, 기본형 없다…큰 화면으로 아이패드와 정면승부

중앙일보

입력

지난해 7월 출시됐던 갤럭시 탭 S9 시리즈. 사진 삼성전자

지난해 7월 출시됐던 갤럭시 탭 S9 시리즈. 사진 삼성전자

삼성전자가 플래그십 태블릿PC ‘갤럭시 탭(갤탭)S10’를 기본형 없이 대화면·고성능 모델만 내놓는 승부수를 던진다. 최근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디스플레이를 적용해 출시한 애플 아이패드와의 정면 대결이다. 안드로이드 진영 최고 성능 태블릿PC로 꼽히는 갤탭S10 시리즈는 이르면 올 하반기 출시된다.

1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이달부터 갤탭S10 플러스·울트라 본격 생산에 돌입한다. 작은 크기의 기본형 모델은 별도 생산하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갤탭S 시리즈는 2022년 선보인 갤탭S8 시리즈부터 화면 크기에 따라 3가지 모델(기본형·플러스·울트라)로 출시됐다. 각각 10.95인치·12.4인치·14.6인치 크기였다. 그러나 올 하반기 내놓을 갤탭S10 시리즈부터는 대화면 디스플레이를 탑재한 모델 위주로 바뀔 것으로 보인다.

대만 미디어텍의 AP 브랜드 '디멘시티'. 사진 미디어텍

대만 미디어텍의 AP 브랜드 '디멘시티'. 사진 미디어텍

지난 5월 애플은 11인치와 13인치 모델 아이패드 프로를 OLED 디스플레이로 출시했는데, 아이패드에 OLED가 탑재된 건 이번이 처음이다.

반면 삼성은 갤탭S에 2014년부터 OLED를 적용했고, 지난해 출시한 갤탭S9 시리즈부터는 전 모델에 능동형 유기발광다이오드(AMOLED) 디스플레이를 탑재했다. 애플이 디스플레이를 강화한 신형 아이패드를 들고나온 만큼, 삼성 갤탭S는 기본형을 없애고 12인치 이상의 대화면 아몰레드 스크린으로 차별화하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지난달 10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새너제이에 있는 삼성전자 DSA에서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크리스티아노 아몬 퀄컴 사장 겸 최고경영자(CEO)와 함께 기념 촬영하고 있다. 사진 삼성전자

지난달 10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새너제이에 있는 삼성전자 DSA에서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크리스티아노 아몬 퀄컴 사장 겸 최고경영자(CEO)와 함께 기념 촬영하고 있다. 사진 삼성전자

두뇌에 해당하는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도 바뀐다. 그동안 갤탭S 시리즈는 퀄컴 스냅드래곤 칩을 탑재했으나, 갤탭S10 시리즈부터 스냅드래곤과 함께 일부 지역·모델에 대만 미디어텍 칩 탑재가 유력한 것으로 전해진다. 삼성의 갤럭시S 시리즈에 이전까지 미디어텍의 칩이 탑재된 적은 없었다.

미디어텍은 지난해 퀄컴을 제치고 판매량 기준 전 세계 스마트폰 AP 시장에서 1위를 차지했다. 퀄컴 칩의 가격이 갈수록 오르는 상황에서 삼성이 자사 설계 칩인 엑시노스 외에도 미디어텍 제품을 도입해 가격 협상력을 지키려는 의도로 보인다. 국내 정보기술(IT) 업계 관계자는 “삼성의 모바일 사업부(MX)가 이제 세트(완제품) 회사로서 애플처럼 부품 전략을 보다 적극적으로 구사하겠다는 것”이라며 “공급망 다변화의 신호탄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삼성 갤럭시 탭 S9 FE 시리즈. 사진 삼성전자

삼성 갤럭시 탭 S9 FE 시리즈. 사진 삼성전자

최상위 기종인 갤탭S10 시리즈에 이어 올해 초 출시된 갤탭S9 FE 시리즈와 갤탭A9 시리즈가 중급·보급형 태블릿 수요에 대응한다. 삼성은 올해 태블릿 2500만대를 출하할 계획이다. 전 세계 태블릿 시장에서 삼성은 애플에 이어 2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IDC에 따르면 애플은 올해 1분기 32%의 점유율로 1위를 차지했다. 이어 삼성(21.7%)·화웨이 (9.4%)·레노버(7%)가 추격 중이다.

관련기사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