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사설칼럼

아침의 문장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28면

그들은 잘 웃는다. 별것 아닌 일에도 큰 소리로 웃어 댄다. 청년들에게 웃는 표정을 짓는 건 숨 쉬는 것만큼이나 쉬운 일이다. (…) 그러나 슬프게도 그들은 진심으로 웃지 못한다. 자지러지게 웃어 대면서도 제 자세에 신경을 쓴다. 그들은 또한 자주 사람들을 웃긴다. 자기를 상처 입히면서까지 남을 웃기고 싶어 한다.

다자이 오사무 단편 ‘어릿광대의 꽃’ 중. 짧게 끝난 그의 청춘을 엿볼 수 있는 작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