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선 8강전〉 ○ 김명훈 9단 ● 딩하오 9단
![장면 9](https://pds.joongang.co.kr/news/component/htmlphoto_mmdata/202407/01/ec124b98-ee2b-4b1e-9b10-701067cf92be.jpg)
장면 9
장면⑨=바둑은 한없이 복잡한데 초읽기가 빚쟁이처럼 쫓아온다. 숨을 헐떡이며 달아난다. 이 판국에 계산은 불가능하다. 71세에 우승한 서봉수 9단은 “계산도 재능. 젊어서도 힘들었다”라고 말했다. AI는 대규모 계산을 쓱싹 해치운다. 이건 재능인가, 지능인가.
백1이 실수였다. 백이 우세해질 기회가 소리 없이 사라졌다. 흑2로 연결할 때 3은 좋은 곳. 그러나 7은 패착이란다. 박영훈 9단은 “뭐가 뭔지 모를 어려운 바둑”이라고 혀를 찼다.
![AI는 답안지](https://pds.joongang.co.kr/news/component/htmlphoto_mmdata/202407/01/0ea82348-ef5e-4c15-9750-95ed0c8ded36.jpg)
AI는 답안지
◆AI는 답안지=아무리 어렵더라도 AI는 답을 낸다. 가끔 사활을 틀릴 때가 있지만, 지금처럼 전국이 얽히고설킨 장면에선 AI가 더 위력적이다. AI는 가장 승률이 높은 수순으로 백1로 잇고 3으로 한 칸 뛰는 수를 제시했다. A의 절단을 엿보면서 흑 대마의 엷음을 찌르는 좋은 수였다. 이 그림은 백, 살짝 우세.
![실전 진행](https://pds.joongang.co.kr/news/component/htmlphoto_mmdata/202407/01/2a774499-a2e9-47fb-a7c8-72baa973326a.jpg)
실전 진행
◆실전 진행=실전은 백△가 강수였으나 흑1~를 선수한 다음 7에 막는 수순이 너무 좋았다. 백이 손 빼면 흑A로 빠져 백 대마 전체가 위험해진다. 할 수 없이 8~10으로 보강하는 동안 흑도 살아버렸다.
박치문 바둑칼럼니스트